예상치 못한 시각 예상치 못한 메시지가 도착했다
"카톡!"
한밤중 지리산 자락 고요함을 깨는 소리가 울렸다. 사장님이었다.
민정님의 글이 참 글쓰기네요.
보태지도 꾸민것도 없이
자신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이야기와
주변의 따뜻한 사랑이 전해져 오네요.
자신의 아픔을
이렇게 담담하게 풀어내려면
상당히 많은 공력이 들어간 글이네요.
나는 이 곳에서
이리도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게 되어
참 고맙네요.
- 한밤중에 도착한 카톡 메시지
다음날 사장님을 뵈었을 때도 내게 넘치는 말씀을 건네주셨다. 흔들림 없는 차분한 목소리에 진솔함이 묻어났다. 단단하고 따뜻한 기운이었다.
"이제 다 치유되었으니까, 닉네임을 바꿔보면 어때요?"
사장님의 웃음끼 없는 얼굴을 보며 나도 사뭇 진지해졌다. 그래볼까도 싶어 잠시 흔들렸다만,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봐주는 대상 앞에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형식적인 답을 굳이 할 필요는 없었다. 그저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문장만 놓고 보면 앞뒤 문맥에 200% 공감했다. 그래서 솔깃했으리라. 동시에 반대로 부정하고 싶기도 했다. 핵심은 변경이 아니라, '치유'라는 단어 뜻에서 출발하는 것 같았다.
치유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