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용기와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라며
주황색 카테터를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저는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전히 감각에 의지해
내 손으로 똥구멍에
고무 카테터를 주입해야 한다니,
게다가 똥갈색 커피 물을!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을 때, 저의 치유 동반자 남편의 솔선수범 덕분에 용기와 희망을 얻었습니다. 이제는 저의 후기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용기와 희망으로 전해지기를 바라며 수줍은 고백을 이어가봅니다.
윤활제(올리브유)를 두둑히 묻힌 덕분인지 몇 차례 시도 끝에 부드럽게 성공했습니다. 손가락도 그곳도(?) 모두 긴장을 풀고 온전히 감각을 믿고 맡길 때 성공 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눈감고도 카테터를 한 번에 꽂을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하기 싫었지만, 빠져들었습니다. 커피 중독이 아니라, 관장 중독이었습니다. 15분간을 잘 참고 났을 때의 쾌감, 중도에 이따금 위기를 잘 이겨냈다는 묘한 성취감이랄까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절한 온도가 채워질 때 편안함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배변의 쾌감까지 더해지면, 몸이 가벼워지며 개운한 느낌마저 듭니다. 본래의 목적은 아니지만, 따라오는 결과물로서 배변을 유도합니다. 결과적으로 변이 장 속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배출되는 점도 해독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고, 2년가량 꽤 오랫동안 지속했습니다.
집중 치병 또는 집중 해독을 시도해 보고 싶다면, 초기 3~6개월가량만 시도해 보셔도 좋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반기에 한 번, 연 1회 정도로 이어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1) 시작하기 전에
일반적으로 먹는 까맣게 볶은 커피콩이 아닙니다. 유기농 원두를 관장용으로 약하게 볶은 원두를 사용합니다. 검색창에 ‘유기농 관장용 원두'를 입력해 보세요.
관장통은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두 개로 나누어집니다. 커피 용액 적정 온도는 35~37도로 뜨겁진 않습니다. 그러나, 위생이 중요한 만큼, 세척과 열 소독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관장통을 추천합니다.
카페인에 약하다면 마시지 않아도 각성 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루에 1회만, 이른 아침 시각에 시도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커피 관장이 전쟁 중 수술용 마취제 목적으로 처음 사용되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암 통증이 심한 경우 추천하기도 합니다.
(2) 관장하는 동안
관장액을 넣고 15분 후 배출을 하면 되나, 생각보다 참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15분을 채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조금씩 늘려가면 됩니다. 주입하는 속도를 천천히 조절하면 도움이 될 겁니다.
잠시 나만의 시간에 집중하는 것도 좋습니다. 온전히 지금 이 순간으로 오기 쉬운 때입니다. 몸의 변화를 느끼며 명상의 시간을 즐겨봅니다. 간 문맥 부분을 따라 몸을 따뜻하게 해 주면 더욱 원활해집니다. 저는 주열기를 사용해서 무릎과 하복부, 등줄기에 열을 넣기도 했습니다.
(3) 관장을 마치고
가스가 찬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균이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시간이 지나면 편해집니다. 그 사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관장으로 인해 배변 주기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배변이 느린 편이었습니다. 자연 배변을 하고 하면 더욱 좋겠지만, 필수는 아니니 마음을 편히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