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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은 Aug 19. 2024

그해 여름 상하이

중국의 소셜캐피털리즘, 미래의 불확실성

사랑을 하고 사랑을 잃는 것은

사랑을 아니한 것보다는 낫다.

이룬 것만큼 이루지 못한 것도 기회는 있다.

때로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상상은 현실이 된다.

자금성을 다녀온 지인이 중국은 인구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웅장함 등에 놀랐고 고궁의 규모가

경복궁의 수십 배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면적을 확인해 보니 거의 10배에 가까웠다.


어느 날 78일의 중국여행을 떠났다.

모든 일정을 완전하게 여행사에 탁했다.

여행지는 베이징이 아닌 상하이와 주변도시

쑤저우, 항저우를 둘러보는 것이었다.

현지에서 현금으로 사용하게 될 1위안, 50위안,

100위안을 은행에서 환전하고 여행길에 올랐다.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 후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관광버스를 타고  일정을 시작했다.

백화점과 유럽식 건축물이 즐비한 와이탄 시내관광, 468m 동방명주탑 전망대 등을 둘러보았다.

동방명주에 있는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명물이다. 탑승 후 10여 초 만에  전망대에 도착한다.

중국은 자체인구가 많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사람이 넘쳐난다.

상해 야경은 초저녁에 점등해서 밤늦게 소등한다. 아시아 최고 일품이다.

황푸강을 바라보는 곳에서 동방명주, 상하이 타워 등 시내풍경을  바라보면 아름답다.

물론 이면에는 경쟁과 지방정부 재정, 부동산 거품 등 자본주의 단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은행 신용불량자가 8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금융자본의 잉여가치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마르크스 자본론에서 상품가치는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돈의 가치)로 나눈다.

잉여가치는 계급투쟁 발생원인이 되고

상품가치가 노동자의 임금을 초월하게 되어

자본가는 그 잉여가치를 착취한다는 것이다.

중화중심사상, 세계의 공장 중국이 기술혁신 없이 양적 공급과잉으로 구조적 모순에 직면하고 있다.


상하이는 영국과 난징조약으로 개항된 중국의 대도시로 외국인 거주지역의 설치,

거주구역 내 치외법권이 인정되어 프랑스 조계지에 독립운동을 총괄하는 상해임시정부가 있었다.

상해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하면서 1층, 2층, 3층 집무실 등을 둘러보았다.

정부청사라기보다는 초라한 가정집 정도 규모였다.

1919년 3.1 운동의 결과 1919년 4.11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였다.


푸둥은 상하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모든 것이 넓고 높고 화려하다.

서커스공연, 발마사지도 받고 매일매일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쉼 없이 다녔다.

나의 첫 느낌은 공산주의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보다 도시가 살아 있는 듯하고

규모가 거대하고 멋지게 보였으며 홍콩처럼 도시가 하나의 나라였다.

사람도 넘쳐나고 숙소와 식당도 넘쳐난다.

쑤저우는 동양의 베니스로 상하이에서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뽕나무가 잘 자라 비단옷이 유명하다.

미인도 많고 비단 무늬가 정말 아름답다. 

시가지 곳곳을 흐르는 운하와 아치형 다리 등 중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라고 한다.

졸정원이 유명한 명소다.

정원의 누각과 회랑은 모두 물가에 세웠는데 수면에 비친 건물을 감상하라는 의도라고 한다.

정원 내부는 동원, 중원, 서원 세 구역으로 나누었고

중원이 졸정원의 하이라이트로 사방으로 탁 트인 창을 통해  다양한 각도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호수와 정자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를 걷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항저우는 서호가 얼굴마담으로 거대한 인공호수다.

중국의 4대 미녀 서시의 아름다움에 비견되다는 의미로 서호라는 이름은 붙였다고 한다.

서호에서 배를 타고 있으면 신선이 따로 없다.

버스로 도시를 이동하다 보면 거의 대부분이

3층으로 지어진 단독주택들이 많이 보여

물어보았더니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층별로 자식들이 모여 살고

꼭대기층에는 조상의 신줏단지를

모셔 놓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음식은 생선튀김, 교자만두, 떡갈비, 훠궈 샤브 등이지만

무엇을 먹어도 기름지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량주가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민물생선요리가 유명하고, 상하이의 음식은 단맛

걸쭉한 소스를 뿌려 약간 달짝지근한 편이다.


술이 시고 시는 술이다.

우리의 만남은 술이요 술 만남이다.

몸의 세포들이 소리다. 술 한잔 어때.

연태고량주, 구운 와인 코냑, 치즈, 과일

과일향과 깔끔하게 타는듯한 고량주,

향긋한 코냑은 안주가 필요 없고 분위기.


맛은 얕고 멋은 깊다고 했다.

돈은 맛이요 사랑은 멋이다.

미래의 메타버스세계는 소유의 경제가 아니라

정신적 행복추구 경제라고 한다.

지구촌은 하나라는 생각으로

글로벌화, 다문화, 디지털화에 적응하고

디지털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 자신의 연을

더 높게 뜰 수 있도록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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