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곰

사랑받는 삶

by 이영준

나무 향기와 바람소리

그 앞에서 소리 없이 무너진다

과로가 아니고 과식이야

햇살은 느리게 기지재를 켜고

꽃이 피듯 커다란 눈을 뜬다.

아주 느리게, 천천히

눈을 내리 깔아 배를 만지고

돈 걱정 없이

누구의 눈치도 없이

그냥 대나무잎을 씹는 일을 한다

존재만으로 사랑받고

귀여운 몸으로 기쁨을 준다.

매일 놀고, 낌없이 먹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도

모든 것을 가진듯한 그런 삶,

그저 사랑 안에서 숨 쉬며

판다곰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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