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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Apr 16. 2020

언어발달과 인정 욕구

우리 아이도 똑같은 인정의 욕구를 가지고 태어난다.

우리 아이가 언어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언어 이전 단계인 발성 놀이와 옹알이, 그리고 이해하고 있는 어휘가 차곡차곡 쌓여야 한다. 오늘은 우리 아이의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한 기초 재료인 발성 놀이와 옹알이, 이해 어휘능력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언어 이전 단계에서의 발성 놀이와 옹알이의 의미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모든 사람은 인정의 욕구가 있다.

누군가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나의 마음을 알아주었을 때, 있는 그대로의 나의 존재를 인정받았을 때의 그 느낌들을 한 번쯤은 모두 겪어보았을 것이다. 우리 아이도 똑같은 인정의 욕구를 가지고 태어난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엄마와 같은 언어로 처음으로 터트리는 소리가 바로 옹알이이다. 우리 아이가 터트린 옹알이를 듣고 엄마가 똑같이 말해주는 것을 들은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가 인정받았다고 느낀다. 이렇게 아이에게 있어 옹알이는 바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자 첫 번째 언어이다.

우리 아이가 자신을 알리는 신호로 우리에게 보내는 소리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엄마가 세상 모든 일을 제쳐두고 아이의 소리에 집중할 때 아이는 기쁨이라는 감정을 체험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아무 의미 없는 소리 같은 이 옹알이는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트리거, 즉 방아쇠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의 옹알이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을 해주는 것이 좋을까?

첫 번째, 똑같이 따라서 반복해준다.  두 번째,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덧붙여 말해준다.  세 번째, 똑같이 옹알이를 따라서 말해주고, 아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한번 더 말해준다. 이렇게 함으로써 엄마와 아이는 처음으로 '대화'라는 것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엔 우리 아이의 이해 어휘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첫 번째 단계로써 이해 어휘 능력을 살펴보자.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엄마의 말을 듣고 웃는다든지, 고개를 끄덕인다든지 하는 등 그 어휘를 이해하고 있다는 표현을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그 어휘들을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이해 어휘들이 우리 아이의 내면에 많이 있어야 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말을 가르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아닌 실수가 바로, 아이에게 충분한 이해 어휘들이 쌓이지 않았는데도 툭하고 말로 표현하길 바라는 성급함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말로 표현하기 이전의 이해 어휘능력을 위한 침묵의 시기가 존재한다. 즉, 충분한 이해 어휘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난 뒤에야 표현 어휘들이 하나둘씩 겉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는 얘기이다. 예를 들어 한 개 혹은 두 개 정도의 단어를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이해 어휘의 수는 표현 어휘의 수와 동일하게 한 개, 혹은 두 개가 아니라, 10개 혹은 50개, 아니면 100개 이상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이 아직 터지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우리 아이가 지금 어떤 말을 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지금 우리 아이가 이해하고 있는 어휘들이 무엇인지, 또 얼마나 많은 이해 어휘들이 쌓이고 있는 것인지를 주목해야 한다.

우리 아이의 이해 어휘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두 번째 단계는 바로 지시 따르기 수행능력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이상의 지시 따르기를 요청하였을 때  과연 얼마나 지시 따르기의 수행이 가능한지를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숟가락 주세요'. 혹은 '공 던져봐'와 같은 한 가지 지시 따르기가 가능한지, 혹은 '거실에 가서 책 가져와', '방에 가서 불키고 와' 등과 같은 두 가지의 지시 따르기가 가능하지를 관찰해보아야 한다.

우리 아이가 지시 따르기가 가능하다는 것은 명사 어휘와 동사 어휘를 모두 이해하고 있을 때 가능하다. 또는 엄마가 말하는 지시 따르기의 문장을 똑같이 따라 할 수는 없지만 명사 어휘의 힌트 하나만 이해하고 그것을 가져올 수도 있고, 혹은 익숙한 동사 어휘에 반응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지시 따르기 상황을 유도하여 우리 아이가 어떤 어휘들을 이해하고 있고 지시를 따를 수 있는지를 한번 관찰해보도록 하자.  만약 두 돌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말이 아직 터지지 않고, 엄마가 느끼기에도 이해 어휘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한 가지의 지시 수행도 잘하지 못한다고 느끼질 때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여야 한다.  


우리 아이의 언어 이전 단계를 살펴보았다면, 그 다음은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준비재료들을 생각해보아야 할 시간이다.  우선 엄마가 준비해야 할 것은 첫 번째, 우리 아이를 잘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는 매의 눈과 아이의 욕구를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눈치 혹은 집중력 마지막으로 그러한 아이의 욕구에 바로 반응해주는 즉각적인 리액션이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라는 말이 있다.  바로 엄마가 우리 아이들을 대할 때 필요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엄마는 매의 눈을 가지고 아이의 시선이나 표정, 제스처, 옹알이 혹은 말소리를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이때 엄마의 머릿속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분주해야 하고, 아이의 욕구를 정확하게 알아차려 벌처럼 재빠르게 아이에게 리액션을 발쏴!! 해 주어야 힌다. 왜냐하면 언어 자극의 모든 것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이가 맞춰가는 정확한 타이밍이 언어치료의 성패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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