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샌달로 살기
'철샌달'이라는 이름은 브런치스토리를 위한 것이었다.
#브런치스토리
2022년에 가입하고 아주 가끔 들어와 그때마다 드는 생각을 글로 남겼다.
자신이 쓴 글을 공개하는 플랫폼이지만, 어차피 작가도 아니니까 뒤엉킨 많은 생각을 두서없이 써 내려가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리고 그 글들은 내 서랍 깊은 곳에 잠들어있다.
공개할 수 있는 글이 좀 쌓이면,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는 용기가 생기면 작가 신청을 해보겠다는 생각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인스타그램
난 인스타그램 계정이 두 개다.
하나는 본 계정, 하나는 내 마음대로 찍고 싶은 사진 업로드하는 계정.
본 계정은 온갖 지인이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10년 전에 멈춰있다.
다른 계정은 아무도 몰라서 자유가 있는 계정.
어느 날 갑자기 그 계정의 이름을 '철샌달'로 바꾸고 열심히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냥 사진이 찍고 싶어서.
인스타그램이 어딘가 모르게 브런치스토리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보였다.
나중에 만약 브런치 작가가 된다면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름을 통일시켰다.
폰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 내 눈에 예뻐 보이는 것을 찍어서 부지런히 업로드했다.
그렇게 '사진 계정'이 되었다.
사진을 찍을수록, 다른 계정들과 소통할수록 생기는 욕심.
"잘 찍고 싶다."
"카메라 사고 싶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겐 모두 욕심이란 걸 알기에 다른 사진 계정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았다.
내 '욕심'은 내가 관련 지식을 쌓으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거니까.
논문이 끝내고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공부해 보는 걸로!
어차피 난 전문가가 아니고 취미로 찍는 것이기 때문에 내 눈에 괜찮으면, 내 이야기만 담겨 있으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밖에
철샌달로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자니 또 어떤 걸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뭐든 도전해 보는 게 좋으니까.
무엇보다 학위논문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최대한 많이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당장 나에게 눈에 보이는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뭐든 해보겠다!"라는 마음이 중요한 거잖아.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마음은 준비가 됐는데, 행동을 위한 용기 한 방울이 부족했다.
내가 바로 할 수 있는 것들은 하나둘씩 도전을 시작했는데,
'승인'이 필요한 것들의 '미승인', '거절', '불합격' 걱정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해보지도 않고 왜 걱정이 앞서는 건지, 그냥 하면 되는데 왜 못하고 있는지, 내 마음이 내 것이 맞는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간단한 일인데 말이지.
나보다 먼저 박사과정 수료한 언니를 만난 날,
논문 스트레스와 사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언니한테는 나의 '부캐 활동'을 말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브런치스토리를 설명하고, 몇 번씩 작가 신청 떨어지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해서 아직 신청 못 하고 있다는 말에 언니는 쿨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신청하고 1수, 2수 하는 게 신청 안 하고 빵 수(0수) 하는 것보다 낫잖아? 그냥 해."
이 말이 나에게 부족했던 용기 한 방울이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바로 망설였던 플랫폼에 승인 신청을 했다.
며칠 뒤, 브런치스토리 작가 승인 메일이 왔다.
다른 플랫폼도 승인을 받았다.
기쁘기도 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오래 한 나 자신을 보며 머쓱하기도 했다.
역시 말보다 실천이다!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해. 암, 그렇고 말고.
현실의 내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어 자유로운 철샌달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