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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철원 Jul 24. 2020

텝스? 이건 무슨 시험인고

텝스 시험을 처음 봤을 때, 헛웃음이 나왔다

나는 취업준비도 했었지만, 대학원 진학도 고민 중이었는데, 대학원 입시에서도 영어점수는 필수였다. 그 중, 텝스 시험 점수를 요구하는 학교도 있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텝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토익은 공부하기전에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텝스는 이런 시험이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소한 시험이었다. 그래도 "토익이나 텝스나 둘 다 영어시험이니까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텝스 시험을 보러 갔다. 그리고 첫 텝스 시험을 보고 나온 직후, 헛웃음이 나왔다. 


"이 시험은 대체 뭐지?" 


그 때 나는 토익 700점이라는 벽을 넘지못하고 고통스러워하던 시기였다. 가뜩이나 토익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데 텝스라는 시험은 더 어려워보였다. 어쩐지 같은 990점 만점 시험인데 점수 환산표를 보면 텝스점수가 더 높게 측정되었다.(참고: 지금은 뉴텝스로 변경되어 만점이 600점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원의 텝스 커트라인은 550점이었으므로 600점을 목표로 삼았다. 토익과 텝스 둘다 목표는 정해졌다. 토익 800, 텝스 600. 한꺼번에 영어시험 2개를 준비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내심 토익과 텝스를 함께 공부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있고, 이참에 영어공부 열심히해서 영어를 잘하게되면 좋지 않을까라고 스스로 긍정회로를 돌렸다. 그러던 와중 첫 텝스 결과가 나왔는데, 결과는 400점대. 음,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점수같은데...




토익 리딩 파트7의 경우 지문의 길이가 긴 대신 5문제씩 딸려나오는 형식이었다. 즉, 지문을 흐름타서 한번 읽으면 5문제를 풀 수 있었다. 반면 텝스는 1지문당 1문제였다. 그래서  텝스가 더 스피디하게 느껴졌고, 새로운 지문을 읽을 때마다 내용파악을 처음부터 다시해야했으므로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시험을 볼때마다 그야말로 문제푸느라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텝스에는 어휘와 문법 파트였는데, 텝스 고득점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어휘와 문법 파트이다. 두 파트다 100점 만점인데, 어휘와 문법만 합해도 200점이었다. 어휘와 문법은 너무 어려워서 공부를 한다한들 실력이 오르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봐도 어휘와 문법은 어느 정도 내려놓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래서 어휘와 문법은 공부를 하든 안하든 100점만점에 항상 50점대였다. 그럼 결국 990점 만점 시험인데 어휘와 문법 합쳐서 100점을 까고 시작하게 되는건데...이렇게 결국 어휘와 문법 파트는 포기하고 리딩과 리스닝에 집중하기로 했다. 




취업 서류전형 커트라인 700점을 넘기지 못했던 토익과는 달리, 다행히도 텝스는 두번째 시험만에 550점을 넘기게 되었다. 이공계라서 커트라인이 낮았던 게 다행이었다. 문과계열은 텝스 700점 이상을 요구하는 과도 있었는데, 만약 내가 진학하는 학과 커트라인이 텝스 700점이었으면 대학원 못가지 않았을까싶다. 아무튼, 텝스 커트라인은 넘겼지만 목표점수를 넘기고 싶었다. 남은 점수는 +50점, 왠지 50점이면 금방 넘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토익 때 이미 한번 경험해놓고 같은 잘못을 두 번 반복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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