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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ldon Jun 21. 2021

세계 3대 광고제 서열을 정리해보자.

[미취광이 광고인] 광고 대행사 생활 (NEW YORK)


나는 광고계야말로 서열 나누기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산업 군이 존재하지만, 우리 광고계야말로 진정한 꽃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올림픽도 종목 별로 금, 은, 동 매기듯이, 영화계도 마찬가지로 서열 정리를 하지 않나. 칸느 광고제의 시작이 칸 영화제의 지루한 시간을 해소시켜줄 목적으로 영화제가 시작하기 전에 우수한 광고들을 틀어 주는 방식이었다고 들었다. (아... 이놈의 뇌피셜...) 따라서, 칸느 광고제에서 상을 받는 것은 광고/마케팅 종사자들에게는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는 것 같은 일이다. 



그래서, 오늘은 세계 3대 광고제를 정리하겠다.




어흥! 칸느 광고제.





한국에선 "깐느"

미국에선 "캐앤"

세계에선,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1"



1954년부터 시작된 칸느 광고제는 광고/마케팅 업계 종사자들을 매년 모아주는 창구 같은 역할을 해왔다. 매년 6월, 세계 유수의 광고 대행사에 의해서 출품된 작업들은 심사를 받고 금, 은, 동을 매긴다. 코로나 이전에는 상을 받을 작업을 만든 크리에이티브 팀이 프랑스 칸느로 날아가곤 했다. 근 5일 동안 광고제이니만큼 놀고, 먹고, 즐기고, 축하하고, 배우고, 사귀고, 또 마신다고 들었다. 


대행사에서 경비도 다 지원되므로, 그냥 정말 좋다고 들었다. (필자는 아쉽게도...) 여기서, 상을 받으면 그 해당 광고 작업을 만든 팀과 팀원들은 대행사 내부에 각광을 받게 된다. 자연스럽게도, 각광을 받으면 돈을 더 받을 수 있다. 혹은 이직을 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가고 동시에, 주변에 다른 광고대행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온다. 여러모로 예쁜 일들이 많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트로피도 예쁘다.



아래는 금년 쇼트 리스트들 중에 재밌어서 캡처를 한 옥외 광고다. 일명 로고 플레이. 왜... 요새 한국에선 아미 하트 로고가 크게 박힌 티셔츠 하나면 남친룩 마무리라고들 하던데... 같은 의미로 차~암 오랫동안 보고 있는 로고 플레이 광고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2021년 쇼트리스트 작업들을 아래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lovethework.com/awards-2021





간지. D&AD.





디자인 좀 해?

아트 디렉션은?

걔 느낌 좀 알겠네?

들어오라고 해.

Design and Art Direction.

D&AD


1962년, 영국에서 시작된 교육 단체로서 디자인과 아트 디렉션의 우수함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됐다. 400명이 넘는 전 세계 광고, 디자인, 프로덕션, 크래프트 등 다양한 크리에티브 디렉터들에 의해서 심사된다. 상당히, 감각적이고 시각적으로 뛰어난 작업들이 상을 받는 경향이 있다. 크리에이티브들 사이에서 성향에 따라서 D&AD를 칸느 광고제보다 더 높게 쳐주기도 한다. 물론 도긴개긴이긴 하지만, 광고제 간에 미세한 느낌적인 느낌을 표현하고자 하는 광고인들의 포부라고 해두고 싶다. D&AD는 특별하게도 연필의 색깔을 통해서 그 우수함의 등급을 표현했는데... 노란색 연필이 금상(?) Graphite Pencil이 은상(?) Wood pencil이 동상(?)....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재밌지 않을까.




운 좋게도, 본인의 작업이 올해 Graphite Pencil을 받았다. 치킨 윙 10개에 1만 원, 배달하면 2000원 할인. 이런 광고를 만들던 중, 아니 대체, 이런 옥외광고를 왜 만들어서 무시를 당하고 돈 낭비를 하는 걸까? 차라리, 그 돈을 인간들에게 주면 어떨까? 이 광고판 들고 다니시면 1만 원 드려요... 


왜... 부산 서면 가면, 그 광고판 큰 거 들고 돌리기도 하시고, 입기도 하시는 분... 뭐... 일종의 그런 유형이지만, 우리는 좀 더 힙하게... 후드를 대접했다. 디자인도 광고판이니만큼... 광고/디자인 출판할 때 흔히 보는 "keyline"도 담았고, 인스타그램에 사진도 올려달라고 부탁도 하고 인플루언서들도 도와주고, 뉴스 미디어도 도와줘서 꽤 좋은 광고 효과를 봤다. 나도 재미를 많이 봤다.



https://www.dandad.org/awards/professional/2021/press-outdoor/234553/wearable-billboards/




미국 원탑. 원쇼.





브랜드

대행사

클라이언트

프로덕션

심지어

사. 람. 까. 지. 도

랭! 킹! 매겨주는 광! 고! 제!

쇼는 하나다.

The One Show

ㅋㅋ



1973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아이디어의 창의성과 작업물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는 광고제로 유명하다. 전통적으로, 시각적으로 우수한 광고물들이 상을 많이 받고, 각광을 많이 받았다. 아이디어 자체에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는 정말로 창의적인 작업들이 많다. 학생부 광고제에서 특히나 두각을 드러내는데, 정말 기발하고 창의적인 해결책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Pencil에 금, 은, 동의 색깔을 줌으로써, 그 우수성을 평가하고 서열을 정리하는데, 그 정리의 정도가 너무나도 우수하여서 상을 받으면 크리에이티브 개개인이 점수를 받고, 그 점수를 기준으로 서열을 정리한다. 보통 브라질 광고인들이 많은 경우 그 영광을 차지한다. 나는 원쇼 광고제의 우수성을 정말 높게 평가한다.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 광고제일 뿐만 아니라, 장학금까지 제공하는 등 정말 없어서는 안되는 명실상부 3대 광고제라고 할 수 있다. 장학금은 Patrick Kelly Scholarship이라고 해서 일 년에 한 번, 한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본인이 2016년 수혜자라는 것은 안 비밀이다. 



본인이 정말 인상 깊게 생각하는 광고는 Moldy Whopper다. 크리에이티브를 떠나서, 광고주의 선택과 결단이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케이스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제품은 빛나야 하며, 먹고 싶어야 하고, 멋져야 한다. 곰팡이 낀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곰팡이도 광고했고, 이는 모든 광고인들의 부러움을 사귀게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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