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광이 광고인] 광고 대행사 생활 (NEW YORK)
브레인스토밍은 정말 옛말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문제를 정의하는 일이다. 대개의 경우, 클라이언트가 가진 비즈니스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결국에는 "왜 사람들이 안 사는 거지?"라는 질문에 귀결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까?"라는 전략을 세우게 된다. 한 가지 예로서, 1960년에 집행된 아주 유명한 렌터카 회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Avis는 2등 렌터카 회사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합니다."라는 진정성이 담긴 메시지와 마케팅 전략은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같은 질문에 봉착한다. "왜 사람들이 안 사는 거지?" 이에 대해서, 아주 오래된 아이디어 발상법은 아마도... 브레인스톰일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특정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다각도에서 내기 위한 발상법이다. 대개 5-8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게 된다. 여기서 회의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리 아이디어를 짜서 온다.
따라서, 맑은 머리만 가지고 회의실에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개인 혹은 팀 별로 해결책을 발표하고, 팀장이 아이디어를 평가/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팀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대부분의 경우에는 브레인스톰 이전에 아이디어를 발상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즉, 스스로 혼자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문서의 형태로 만들어서 발표를 하고 아이디어를 파는 것까지 다 포함이 되기 때문에 독자적인 아이디어 발상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늘은 몇 가지 아이디어 발상법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Deck of Brilliance - 아이디어를 내는 52가지 발상법.
광고계 베테랑 ECD인 Juggi & Todd가 광고인을 위해서 만든 52가지 아이디어 발상 도구이다.
Deckofbriliance.com 사이트에 방문하면, 총 52가지 아이디어 발상법에 대해서 소개한다. 예를 들어, "Glorify and Celebrate"에 경우에는 특정한 그룹의 사람들 혹은 장소나 물건, 역사적 사건이나 특정한 시대를 축하/미화하는 방법이 이에 속한다. 주로 이미지 광고로서, 제품보다 더 크고 굵직한 보편적인 인간의 욕구를 자극하고 활용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예로서, 나이키의 "We're the Superhumans" 리오 페럴림픽에 출마하는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들을 기리고 그들의 위대함을 축하한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 뿐만 아니라, 사람을 축하한 광고. 특정한 태도나 정신을 기린 아이디어 등 실제 광고 레퍼런스를 공유 해 놓아서 누구라도 쉽게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아이디어 발상을 돕는다.
항상 최신 광고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아이디어 발상 사이트라서, 특히 광고인 혹은 아이디어를 늘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도움이 될 사이트임에 틀림없다.
레퍼런스. 레퍼런스. 또 레퍼런스. - 광고제 수상작을 파헤치자.
영화인들이 칸느 영화제에서 예술성을 축하하듯이 우리 광고인들도 칸느 광고제에서 창의성을 축하한다. 따라서, 2019년 칸느 영화제 그랑프리가 봉준호 감독의 Parasite 였던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만큼 광고인 및 아이디어에 설레는 사람들은 칸느 광고제의 수상작을 꼭 봐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공부한다는 심정으로 보는 사람이긴 하지만 광고제의 세상을 밝히는(?) 세상을 구하는(?) 광고는 언제까지나 계속될 듯싶다...
그 와중에 상업적인 성공과 창의성까지 겸비한 작업들은 많은 공부가 된다. 대표적으로, Publicis Milan에서 제작한 하이네켄의 Shutter ads. 코로나 동안 간판 내린 술집들에 술 광고 한 사연.
물론 하이네켄이 술집에게 지원금도 주면서 말이다. 또한, FCB NY에서 제작한 Michelob Ultra의 Coutside Seat. 코로나 동안 관중이 끊긴 농구장에 가상 (zoom)으로 관중들을 다시 불러 모은 사연까지. 나는 이런 광고들은 정말로 상 받을만한 마케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디에나 어울리는 20가지 콘셉트를 카드로 만들었다.
일종의 아이디어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제작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카피라이터인 Peter J Wagnoer인데 각 카드에는 어디에나 작동하고 어울릴 수 있는 컨셉 20가지가 쓰여 있다. 그리고 각 카드에는 3가지 역사적인 예제 광고들이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쉽게 꺼내고 볼 수 있는 일종의 컨셉 카드(?) 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재밌는 아이디어 발상 도구에 속하지 않나 싶다.
결국 개인마다 아이디어 발상법 그리고 도구 같은 것들이 있을지는 몰라도, 가장 분명한 대답은 오랫동안 문제에 대해서 고민, 조사, 고민, 조사. 반복. 인 것 같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는지에 대한 개인의 색깔이 섞이는 것 정도 아닐까 싶다. 쉽게 쉽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사람들의 소망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