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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ldon May 22. 2022

미국 광고 크리에이티브 인턴/신입 취업 전략

[미취광이 광고인] 맺음말

원쇼 학생부 2022 시작 전 모습.



2022년 5월 중순, 원쇼 학생부 광고제에 참석했다. 친한 친구(카피라이터)가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가르친 학생들이 원쇼에서 금상을 탔기 때문이었다. 친구는 LA에 살고 있는데, 이거 때문에 학교에서 경비를 대주어서 왔다며, 자기가 쏘겠다며 들떠 있었다. 물론, 나는 전혀 저 학교와는 관계없고 순전히 '자기가 쏘겠다는 친구' 보러 나온 거였다. 사실, 시상식에 갈 생각도 없었는데... 친구와 맥주를 마시고 나니, 기분이 알딸딸해서 친구에게 말했다.



나, "야 나 근데 티켓 없어서 원쇼 못 가. 그거 비싸지 않냐?"


친구, "내 거 티켓 보내줄게. 어차피 신경 안 쓸 거야."


나, "걸리면 어쩌지? 근데 정말 설렌다. 뭔가 고딩 때 야자 째고 10시 넘어서 피시방 가는 느낌이다!"


친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맨해튼 46번가 부근, 원쇼 시상식 입구 앞에 엄청 큰 흑인 보안 가드들이 있었다.


친구는 먼저 본인의 티켓 QR코드를 보여주며 입장했다.


나는 속으로, '어, QR 찍었네? 중복 안 되는 거 아닌가?'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며 가슴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들킬까 봐 겁나~ 나는 친구가 보내준 QR코드를 들고 당당하게 흑인 보안 가드에게 보여 주었다.


흑인 가드, "show me your code."


나는 핸드폰에 있는 코드를 당당하게 보여주면서, "나 오길비에서 일하는 아트 디렉터야. 친구 방금 들어갔어."


흑인 가드는 QR코드를 찍지 않으며 나에게 물었다. "오키, 너 코로나 백신 카드 있어?"


나는 막 속으로 행여나 걸릴까 봐 덜덜 떨면서... 코로나 백신 카드 사진을 보여주고 입장했다.


들어가자 친구가, 야 두 번째 관문이 있다. 여기서는 이제 왼손에 맥주를 위한 손목 고리를 받아야 한다는 거였다.


나, "손목 고리 안 받고, 네가 먼저 입장하고 내가 따라서 들어가자. 그리고 맥주는 네가 받아서 넘기고."


친구, "천잰데?"


우리 둘은 웃으며 입장 완료!


캬ㅑㅑ 이 짜릿함! 뉴욕에서도 통하는 이 야자 째고 난 뒤의 성취감이라고 할까?


솔직히, 그 성취감이 원쇼 시상식보다 더 재밌었다 ㅎ;ㅎ;ㅎ;


아트 센터 학생들과 내 친구 (남성)


여기서 영감을 받아서...!!!


오늘은 미국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꿈꾸는 학생들이 어떻게 인턴 및 신입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취업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나는 2016-17 1년간 미국 뉴욕에 있는 광고 대행사 Grey, Ogilvy, R/GA에서 인턴을 했다. 그리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3년간 주니어 아트 디렉터라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인턴+주니어만 4년 이상을 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외노자가 되기 위한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먼저, 인턴들은 어떤 일을 할까? (아트디렉터의 경우)


1. 사진 찾기.

2. 포토샵 하기 (comping).

3. 소셜 포스트 만들기, 배너 만들기.

4. 대행사 내에 일어나는 이벤트 혹은 문화 행사를 꾸미거나 광고하는 일.

5. 인턴 프로젝트 (인턴 마지막에 클라이언트에게 발표하기!)

6. 아이디어 생각하기.

7. 놀기. (동료들과 잘 지내기)


솔직히, 저는 가장 많은 시간을 포토샵 하기 및 배너 만들기 그리고 소셜 포스트 만들기. 거의 8-90% 였던 것 같다. 이건, 거의 어느 광고 대행사에서나 마찬가지. 그래서, '왜 이런 걸 하지?'라는 생각보다 '이것부터 완벽하게 잘해야지!'라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지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일을 잘하기 위한 자세와 태도가 일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좋은 자세와 태도가 없으면 동료들에게 외면당하기 쉽다. 따라서 좋은 브리프를 맞이할 기회 또한 줄어들게 된다.


아래는 인턴/주니어에게 희귀한 10% 좋은 브리프라는 유물들.


TV 광고 브리프

Pitch (경쟁피티)

Activation 아이디어 구상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very very rare)



사실, 인턴 및 주니어 때는 위에 해당하는 좋은 브리프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실력이 안 돼서 아이디어 경쟁에서 패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운이 좋게도, 티브이 광고를 만든다거나 큰 경쟁피티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 좋다. 왜냐하면, 그게 진짜 광고를 만드는 것 같은 느낌과 분위기가 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기회에서 반드시 내 아이디어가 승리해야 한다거나, 내가 아주 뛰어나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선배 아트 디렉터와 카피라이터들을 돕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도와줄 것이 있는지 묻고 또 돕는다.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섞이다 보면, 좋은 브리프를 받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



우리(외국인)가 미국 광고계에서 취직할 수 있는 전략.



              비자를 스폰서 해줄 수 있는 대행사를 겨냥한 인턴쉽            


              공모전 수상을 통한 최대한 많은 네트워킹 및 O비자 요구 사항 충족


              리쿠르터에게 email. email. and email.            



첫 번째, 비자를 스폰서 해줄 수 있는 대행사를 겨냥한 인턴쉽.


역사적으로, 외국인들이 인턴 및 주니어로 취직을 한 곳을 보면 다음과 같다.


WPP 그룹: Ogilvy, Grey

Publicis 그룹: Leo Burnett, Saatchi & Saatchi, Publicis NY

Interpublic 그룹: FCB, Mccann

MDC Partners: Anomaly, 72andSunny

Omnicom 그룹: BBDO, DDB, TBWA


10개 정도 되는 것 같다. 이곳들은 이전에도 외국인을 고용한 경험이 있고 커리어를 시작하기에도 가장 알맞은 전통 광고 대행사들이다. 나도 2017년에 취업 준비 시에, 이 10곳은 그냥 필수적으로 지원했었던 곳이었다. 그리고 아무 데나 걸리면 간다는 마인드였다. 취업은 정말 정말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위에 대행사에서 시작할 수 있으면 시작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위에 속하는 광고 대행사에 갔었고 여전히 광고계에서 광고를 열심히 하고 있다. 따라서, 할 수만 있다면, 비자를 스폰서 받고 신분을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네트워크 대행사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 공모전 수상을 통한 네트워킹.


예를 들어, 원쇼 광고제에서 수상을 했다. 그러면, 시상식에 가서 얼굴을 보이면 좋다. 시상식에서 만날 수 있는 예상외의 인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리뷰를 받는 것이 이에 포함된다. 현직 광고인들에게 포폴 자문을 구할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친분 또한 쌓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가 아나? 정말로 그 광고인이 자기 팀에 마침 사람을 구하고 있을지도... 사람 일은 정말 아무도 모른다.


또한, 그곳에서 상을 수상한 친구들을 만나서 취업이라는 같은 고민을 나눌 수도 있다. 사실, 가장 큰 부분은 심리적인 해소감인 것 같다. 외국인으로 미국에서 취업하는 게 너무 어려운 일이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들이 연속이다. 이러한 과정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같이 윈윈 할 수 있다.


서로 어떤 부분에서, 이메일이 잘못됐는지 고민한다. 포폴의 작은 디자인, 설명 글, 막업까지도 서로 지적하고 향상하기 위해 고민한다. 그런 무수한 과정들이 병행되면서 포폴이 날카로워진다. 따라서 이런 고통의 시간들을 함께 보낼 동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에 소개한 내 친구 카피라이터는 내가 2016년에 Grey에서 인턴일 때, 그 친구는 주니어 카피라이터였다. 그리고 2년 뒤에 그 친구는 Wieden+Kennedy NY에 들어갔다. 즉, 학생, 인턴, 주니어 때 만나는 친구들은 정말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먼저 다가가서 "hi"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정말 즐겁고 힘이 되는 일이다. 그리고 놀면 재밌다.


마지막, 리쿠르터에게 email, email.


리쿠르터를 찾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LinkedIn에 들어간다.

검색 창에 대행사의 이름과 creative recruiter를 검색한다.

그러면, 누군가 등장할 것이다.

그다음, 대행사의 이메일 구조를 파악한다. --> 리쿠르터의 이메일 유추 가능.


이렇게, 하나하나 리쿠르터들을 찾고 그 정보를 구글 스프레드 쉿에 저장해 둔다.

그리고 리쿠르터에게 이메일을 보내는데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


자신의 이름, 학교, 찾고 있는 직책 (intern or junior?)

자신이 상을 받았다면, 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무조건 좋다. (원쇼 위너다, D&AD winner, etc)

대행사의 특정한 작업을 칭찬하며, 회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

포폴 링크를 남기고, 레주메 또한 공유하면 좋다.


그리고 1-2주일 정도 답변이 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래도 답장이 안 오면, follow up email을 보낸다.

이 때는 본인이 상을 받았거나 새로운 작업을 만들었거나 뭔가 특별히 자랑할만한(?) 일이 있으면 좋다.

그러면서, 새로운 작업 확인해 보라고 하면서, 포폴 링크를 다시 남기면서 Remind 시키는 것이다.

만약에 이렇게 하기를 3-4번 반복했다고 치자. 그러면 시간이 1-2개월 정도 지났다.


이럴 경우에는, 대행사의 Creative Director 및 ECD 그리고 심지어 CCO에게까지 이메일을 보낸다. 보통 위에 열거한 10개 대행사가 포함되고,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심정으로 접근한다. 제발 답장해 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득 안고 이메일을 보낸다. 혹... 운이 좋으면, 그들에게서 답장이 와서, "리쿠르터에게 알려뒀어. good luck!" 이 정도의 이메일을 기대할 수 있다. 그것이라도 어딘가?! 계속 그렇게 문을 두드리는 것 말고는 딱히 다른 방법이 없다....


돌이켜보면, 결국에는... 위에 3가지를 다 하더라도 결국에 인턴 혹은 취직은 대행사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일어난다. 정말 웃긴 이야기이긴 한데... 아무리 지원을 하고 인터뷰를 하고 오퍼를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결국에는 대행사에서 나에게 먼저 연락이 와서 이야기를 하고 인터뷰를 한 경우에 취직이 됐다.


즉... 운이 따라야 한다...

솔직히... 인턴 및 신입 취직은 70% 운 + 20% 노력 + 10% 실력

왜냐면, 학생 포트폴리오는 정말 거기서 거기라서, 구별이 잘 안 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행사에서 먼저 연락 온 경우에는 운이 정말 좋은 경우다.

그런 운이 왔다면, 겸손하고 겸손해야 한다.

그러면 비로소 가질 수 있다.

결국에는 태도와 인성이 경쟁력이다.



맺음말: 미치광이처럼 살아보자.


마지막으로, 꿈을 꾸고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미취광이 광고인은 언제든지 도와줄 마음이 있다.


험한 세상, 누구 하나 돕지 않는 세상, 한탄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미쳐보자. 


꼭 도전하고, 꿈을 향해 벅찬 마음으로 심장 뛰게 살아 보자. 


나처럼 부산 영도에서 태어난 공대 출신도 이렇게 했으니까, 당신이 못 할 게 뭐가 있겠는가? 


진심으로 당신을 응원한다.


미취광이 광고인.


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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