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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 Feb 15. 2024

혜나 이야기(3)

미국 고등학교에서 만났던 수상했던 한 소녀 이야기


혜나 이야기(1)- https://brunch.co.kr/@cheongchun/27


혜나 이야기(2)- https://brunch.co.kr/@cheongchun/28/write


혜나는 게릭이 편한 듯 보였어


우리도 편한 친구가 있으면 속에 담긴 말을 다 하잖아?


혜나도 게릭에게 속을 드러냈지, 근데 내뱉는 단어들이 참 무서운 말 들이었어


"너 X로 찔러서 죽일 거야.." , "넌 XX 같은 사람이야... you suck" 


같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내뱉었어


저게 혜나라는 아이가 대화하는 방식이었지


보통 사람과는 결이 달랐지, 분명 문제가 있었어


그 조용했던 아이의 속마음에는 날카로운 공격성이 있구나.. 했지


웃긴 건 게릭의 반응이야, 그는 아무런 타격이 없는 듯 반응하면서


"응 아니야~~ "


하면서 혜나의 말을 받아치더라고..ㅋㅋ


무슨 말을 해도 개의치 않고 받아치는 모습에서 둘이 나름의 티키타카(?)도 되는 듯 보였어


자 이제 이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볼게


내가 혜나를 마지막으로 봤던 건 역시 영어 시간대였어


반 학생들은 자리에 앉아서 수업 준비를 하거나 잡담을 하고 있는데, 그날따라 내 옆옆 자리에 앉아있는 혜나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어


원래 말없이 자리에 앉아있긴 했지만 그래도 얼굴은 볼 수 있었거든


그날은 엎드려 있더라고..? 그래서 피곤하거나 아프거나 생각했지,


그렇게 선생님이 들어오고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혜나가 울기 시작했어


그냥 울음도 아니었고, 꺼이꺼이 목놓아 우는 울음이었지


평소와는 다른 그녀의 모습에 반 분위기는 정적이 흘렀어


반 아이들 모두 걱정하는 분위기였지


그때 우리를 가르쳤던 영어 선생님은 여성이었고, 빨간색 머리에 통통한 선생님이었어


교환학생인 나를 꽤 배려해 주고 친절했던 선생님으로 기억해


혜나가 울자 선생님이 그녀에게 다가가 자초지종을 물었지..


서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혜나는 그날 책가방을 매고 학교를 떠났어


당황스럽게도, 목놓아서 울고 학교를 떠나던 그 모습이 내가 봤던 혜나의 마지막 모습이었어..


어떤 일 때문에 울었는지, 나는 아직도 몰라


그래서 그날 그녀에게 벌어졌던 이야기는 아직도 나한테는 미스터리로 남아있지..



-혜나 이야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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