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ts Connector Apr 19. 2021

캄보디아 끼리롬 국립공원, 끼리롬올레

인자요산(仁者樂山) 


    우리는 걷기를 좋아하는 민족이다.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한다는 인자요산(仁者樂山)의 덕목을 실천하길 즐겨한다.  한 때 각양각색의 등산복이 국민 의류었던 적도 있다.  많은 경영자들이 '경영구상'을 등산하면서 한다.  부서장급 이상들도 그 경영구상에 흔쾌히(?) 동참한다.  신년 목표 달성의 의지를 표명하고자 1박 2일의 밤샘 등산을 요구하는 경영자도 경험했다.  "불수도북", 마치 고사성어 같지만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의 첫 글자를 딴 밤샘 등산코스다.  


캄보디아 4월은 망고의 계절


     나는 등산보다는 걷기를 좋아한다.  프놈펜에서 살면서 항상 걷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이곳은 걸을 기회가 거의 없다.  우선 시내에 인도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탄다.  약간의 인도가 있을라치면 어느새 가게 상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갑갑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아 하루에 한 번쯤은 사무실 뒤 현지식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곤 한다.  물론 35~38도의 뙤약볕 아래서...  선블록과 스마트워치를 챙기는 건 필수다.  하루 걷기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캄보디아 시내 거리에는 우리나라의 은행나무만큼이나 망고나무가 많다.  4-5월은 망고가 한참 익어가는 시절이다.  탐스럽다.  몇 개 따서 사무실에 가져오고 싶지만... 아마 몇 개를 사고자 한다면 집주인에 나에게 팔 것이다.  요즈음은 망고 인심이 좋을 때이다.  여러 지인들이 망고를 자주 가져다준다.               

회사부근 산책로의 망고(좌), 지인의 망고선물(우)


소나무 숲 군락, 끼리 롬 국립공원 (끼리롬 올레)


      제주올레의 모든 코스는 가벼운 걸음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다섯 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는 거리이다.  제주올레는 나에게는 업무적으로 사연이 많은 곳이다 (그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자).  캄보디아에도 제주올레 코스같은 산책로가 있다.  프놈펜에서 4번 국도를 타고 서쪽으로 100여 킬로미터를 달리면 끼리롬 국립공원이 나온다.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지만 프놈펜에서 약 2시간 30분 이상 걸린다.  이 정도 시간 거리면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캄보디아는 산이 많지 않다.  Google Earth에서 검색하면 프놈펜 시내 부근은 거의 평지이다.  캄보디아 서쪽 태국 국경에 산악지대가 형성되어 있고, 이 곳에 끼리롬 국립공원이 자리한다.  끼리롬 국립공원은 해발 700미터이다.  도착하면 확실히 시원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이곳은 소나무 군락 지대다.  마치 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 소나무의 키가 우리나라의 그것보다는 아주 크다.             

제주올레 1코스, 종달리 해변가

끼리롬 국립공원 위치 (프놈펜 서쪽)

vKirirom의 야경
끼리롬 산책로 출발지점
끼리롬 올레코스

     끼리롬 산책로(끼리롬 올레 - 필자가 붙힌 이름)는 아래 구글 지도에서 공유된 지점(위 지도 상 주립공원으로 표기된 곳)에서 위쪽으로 약 5-6킬로미터를 걸어가는 산책로이다. 소나무 군락지라 코스 내내 그늘이어서 뜨거운 햇살은 피할 수 있다.  아마도 이 곳은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인 듯싶다.  수많은 20대 남녀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 곳 경치를 즐기러 온다.  걷는 사람은 외국인밖에 없다.  

    

https://goo.gl/maps/iNGPjWuBTkG9A7hh7

 

    그렇다 현지인들은 오토바이를 통해 말 그대로 door to door 라이프를 즐긴다.  우리처럼 지하철을 타러 버스를 타러 걸을 일이 전혀 없다. 그래서인지 체력이 좋지 못하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축구를 하는 친구들은 그나마 건강한 편이지만 운동부족에 고칼로리의 맥주 과잉섭취로 대부분의 직원들의 임신 8개월 같은 "Beer Belly"를 가지고 있다.  우리 회사 직원들은 지속적인 기초 건강강좌 덕분에 아침저녁으로 조깅을 하는 직원들도 꽤 있다.  회사의 관리자라면 건강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매니저들을 데리고 1년에  1-2번은 걷는 워크숍을 한다.  걷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는 끼리롬 국립공원과 Kep National Park이다.  솔직히 매니저들은 5-6시간 걷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것 같다. 내색은 잘 안 하지만.......     


vKiririrom 식당
vKirirom의 상추재배

끼로롬 국립공원 내에는 여러 가지 구경거리가 많다.  물론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우선 현지인에게 인기가 높은 계곡의 리조트가 있다.  어릴적 고향 부산의 범어사 계곡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https://goo.gl/maps/ZZa9HpTWdfcpa1ET6



코코넛 학교

코코넛 학교,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컨셉의 초등학교



https://goo.gl/maps/WQxDAkKTzXpEV7p28


Chambok 폭포


폭포 가는 길. 끼기롬산 입구에서 우회전해서 들어가야 한다
내가 촬영한 폭포 모습


https://goo.gl/maps/pVD7A3q5ogZVRsCA9


폭포로 가는 길은 제법 험하다. 입구에 주차하고 40-50분 걸어야 한다

...

작가의 이전글 브라이스캐년과 자이언캐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