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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ts Connector May 04. 2021

베트남 달랏의 아라비카 커피

달랏 가족여행 (3)

"날씨 참 좋아"


우리나라 4월의 어느 날의 날씨는 참 좋다. 하지만 아름다운 날들은 길지가 않다. 곧 더워진다. 

예전에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할 때 날씨도 참 좋았다. 

겨울에 잠시 쌀쌀하기는 하지만 일 년 내내 "날씨가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거야" 하며 지냈었다.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여유로운 커피 한잔!

달랏의 날씨가 그렇다. 우기에는 비가 자주 내리지만, 

캘리포니아도 겨울철의 우기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건 마찬가지.  


시내로 호텔을 옮겼다.  

달랏은 고산지대라 평지보다는 구릉지역에 주택가가 조성되어 있다. 

호텔에서 바라본 달랏 시내 주택가 모습이다. 고급빌라촌 같기도 하다.  

서양사람들은 전망이 좋은 달동네(?)를 선호한다.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다. 

우리는 달동네에 위치한 방이 3개인 저렴한 호텔을 예약했다.  

확실히 베트남 사람들은 서비스 마인드가 있다. 캄보디아에서 경험했던 "고객 서비스" 수준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성장 잠재력이 아주 높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다딴라 폭포


이 나라 사람들의 비즈니스와 마케팅 마인드 즉, 상술에 다소 놀랐다. 

폭포 자체는 그냥 소박하지만 사진과 같이 제법 빠른 "루지"를 타고 폭포까지 내려간다. 

물론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 테마파크의 청룡열차를 타는 기분이다. 


나이아가라, 요세미티, 옐로우스톤 폭포 등 대형 폭포들을 미리 경험한 탓에 다딴라 폭포는 그냥 개울물 같아 보였다. 초라한 폭포다. 이를 루지를 통해 비즈니스로 활용한 그들의 아이디어는 실로 놀라웠다. 

루지를 타면서 신나 하는 둘째 아들
다딴라 폭포

커피 핀, 달랏 Me Linh Coffee Garden

출처: 메린 커피 페이스북
"핀"이라 불리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드리퍼

달랏은 프랑스 사람들 휴양지였다. 프랑스는 베트남 전역을 점령(1884~1945) 하기 전부터 중남부를 장악해 ‘코친차이나’를 설립했다. 한데 베트남은 너무 덥고 습했다. 코친차이나의 수도 사이공(호찌민)을 피해 찾은 곳이 300㎞ 북동쪽에 있는 달랏이었다. 호화 빌라를 짓고, 철로를 깔았다. 알프스를 만난 듯 반가웠을 터. 프랑스인들은 달랏에 커피도 가져왔다. 커피를 마시기만 한 게 아니었다. 달랏의 기후와 지형이 커피 생산에 적합한 걸 깨닫고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커피나무를 심었다.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커피 수출국이다. 한 해 평균 120만~150만 t을 수출한다. 이중 97%가 로부스타 종이다. 로부스타는 아라비카보다 맛이 쓰고 카페인이 강하다. 대신 원두 가격이 저렴해서 설탕·프림과 함께 타 먹는 인스턴트커피로 많이 쓴다. 어르신들이 베트남 여행 다녀오면 꼭 사 오는 바로 그 G7 커피! 베트남 최대 커피 생산지는 달랏이 아니라 더 북쪽에 있는 부온 마 투 옷(Buon MaThuot)이다. 해발 500~900m에 있는 도시로, 대부분 로부스타 커피를 재배한다. 로부스타는 아라비카보다 낮은 고도에서도 잘 자란다. 반면 달랏은 아라비카가 주종을 이룬다. 프랑스 식민 시절부터 소량 생산만 하다가 80년대 들어 대량생산을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에서 스페셜티 커피가 유행하면서 달랏 커피 농가들도 커피 고급화에 돌입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달랏 커피를 파는 카페가 생기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하얀 커피 꽃, 진향 커피 향 … 해발 1500m의 베트남 '낙원'


그리고,

달랏 근교의 절 (파고다)
아이들을 위해 방문한 crazy house
꽃 정원의 수국
꽃 정원을 지키는 강아지
달랏 호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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