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10분
늦은 밤.
밤 12시 10분,
전철 소리가 길게 울렸다.
텅 빈 선로 위로 지나가는 소음이,
내 마음 한편에 무언가를 건드렸다.
난 왜 이 시간에 지하철 소리를 듣고 있는 걸까?
내 마음을 건드린 건 무엇인가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외로움..
나는 외로웠던 거 같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12시 10분은
아직 끝나지 않은 외로운 오늘인가?
외로움이 끝나고
시작되는 내일인가?
나는 오늘의 외로움을 떠나보내는 중일까?
외로움을 잊기 위해 내일을 받아들이는 걸까?
나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12시 10분
아직 남아있는 외로움에
미련이 남아 오늘을 붙잡고 싶다.
아쉬움에 미련이 남아
떠나보내지 못하는 오늘과
내일이라는 희망의 시간 속에서
난 머뭇 거리고 있다.
시간은 흘러간다.
오늘과 내일의 중간 어디쯤에서
나는 오늘도, 내일도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있다.
아쉬움과 미련을 버리고,
오늘을 보내주며
오늘을 어제로,
내일을 오늘로 살아야겠다.
그래도 아쉬움으로
조금 더 긴 오늘을 위해 늦은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