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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피터 Dec 24. 2019

나무로 태어난 이들을 위한 편지

*다정님의 사주는 마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큰 나무와 같아요. 자연의 나무는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을 향해 꿋꿋이 자라나는 특징이 있지요. 그렇기에, 나무의 기운으로 타고난 사람들은 외부를 향해 자신을 드러내기를 원하고, 또 남들보다 먼저 나서는 용기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가명)


숲은 많은 생명들을 품어주는 존재이기에, 나무는 기본적으로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약자에 대한 공감이나 배려심이 있지요.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성과나 목표 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을 중요시하는 마음이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숲은 그 안의 생명들에게는 관대하나 외부의 간섭과 침범을 인정하지 않는 단오한 성격도 있어서, 외부권력이나 힘에 대항해서 자존심이나 경계심을 발동 시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때로는 허세나 자만심으로 보여지기도 해요.  


나무나 숲은 자연의 4계절 중 봄의 기운에 비유 되기도 해요. 혹독한 겨울을 지나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틔우는 시작의 기운이 잘 발현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추진하는 힘과 기획력이 좋은 사람이 많아요. 봄의 청춘처럼 패기와 생동감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통과 고난을 버텨내고 결실을 만들어내는 마무리 하는 가을의 기운은 약하다고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숲을 산림자원으로서 잘 관리하는 방법은 적당히 오래된 나무들을 벌목해서 새로운 나무들이 자라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 해요. 잘려진 나무들은 비로서 목재가 되어 수없이 많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다정’ 이라는 숲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게으름이나 마무리를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습관을 주의하고, 일단 시작한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마무리를 하고 결실을 맺어보는 훈련이 필요해요.


들판의 작은 풀이나 큰 나무를 타고 자라나는 넝쿨식물이 아닌 '숲'이라는 것을 언제나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숲의 그릇’으로 타고난 기운이니 그릇의 크기에 맞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부로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일 하고, 재화를 획득하고, 사회로 부터 인정과 명예를 얻는 ‘사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이미 안정되고 완성된 시스템 안에 안주하는 것 보다는, 때가 되면 독자적인 사업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아요.


숲은 수많은 나무들이 모여 이루어진 존재라는 점을 늘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많은 것을 혼자의 힘으로만 한다거나, 나만의 욕구실현을 위해 자라나기 보다는 다양한 가족 및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숲을 이루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담소중 여러번 말씀 드렸던 것처럼, 사람 마다 타고난 그릇의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는 것은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특성과 역할이 있는 것이지요.


2020년은 다정님에게 사주오행, 즉 자연의 균형이 좋은 시기에 해당합니다.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이후에도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통해 자신의 욕망들을 마음껏 실현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아가실 거에요. 남편님의 경우도 (태어난 시를 모르긴 하지만) 일단 2025년 까지의 시기들이 본인의 뜻을 세상에 펼치기에 좋은 환경으로 볼 수 있어서, 너무 다그치지는 마시고 응원 해주시고 또 지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큰 숲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시길 바라며


삶담소 천피터 드림






실제 내담자님과 사주상담을 진행한 후에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편지로 전달드린 글입니다. 본인의 사주에 나무의 기운이 발달한 분들이라면 어느정도 공감이   있을  같습니다. 에세이에 쓰여진 이름은 가명임을 밝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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