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0명 인터뷰 + 2,500명 채용 = 꿀팁 경험담
안녕하십니까. 저는 캐나다에서 recruiter (채용담당자)로서 2년 넘게 일하고 있는 한 명의 병아리 직장인 (외노자)입니다. 제가 2년 동안 12시간씩 24/7 대기조로 일하면서 매일 150-200명의 직원을 관리 + 15,000번의 인터뷰 + 최소 2,500건의 채용을 통해 느꼈던 저의 경험을 영어권 국가에서 해외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솔직하게 나눠보고자 합니다. 역시 집 나오면 고생입니다. 크크크.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안 해 본 관계로 영어권 국가에서 쓰는 용어를 그대로 갖다 쓰겠습니다. 나중에 지원하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한글사랑 펭수!
보통 entry level 이상의 사무직 (office workers)이나 기술직 (skilled trade workers)은 크게 4가지 단계로 채용을 진행합니다.
1. 이력서 검토
2. 전화 인터뷰
3. 실무자들과의 인터뷰
4. HR과 실무자들의 최종 결정 및 follow up
영미권 국가의 중소기업 이상은 대부분 linked in과 indeed를 메인으로 채용을 진행합니다. 아무래도 indeed는 하루에 광고 당 $15-$40 정도 광고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채용 예산이 빵빵한 대기업이 많이 포진해있습니다. 요즘은 회시 규모에 관계없이 리쿠루터들이 linked in을 통해서 현재 회사를 다니는 (굳이 새로운 회사를 찾지 않는) passive cadidates에게 메시지로 많이 접근하기도 합니다. IT나 전문기술 혹은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이력서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보다 linked in으로 인맥을 쌓아가고 자신의 프로필을 관리하는 게 더 경쟁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전화 인터뷰를 진행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핵심 질문을 공유하겠습니다 -> what was your most current job(work) and why you left your previous workpalce?
: 이 질문의 의도는 단순합니다. 지금 구하고 있는 포지션과 fit이 맞는지를 우선 체크하겠죠. 또한 예전 회사 사람들과의 팀워크는 어땠는지. 혹은 연봉 때문에 다른 회사를 찾는다면 대략 얼마의 월급을 원하는지. 다른 기회를 찾고 싶어서 그만두었다면 candidate의 needs를 이 회사가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등을 판단합니다.
Interviewer가 어떻게 판단할지 너무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마시고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답해주시면 recruiter들도 아마 감사한 마음으로 전화 인터뷰를 진행할 것 같습니다. 사실 감 좋은 분들은 이 일을 몇 년만 하게 되면 목소리만으로 candidate의 성향이나 성격을 85% 이상 gut feeling으로 바로 판단하시죠... 후덜덜...
실무자들과의 인터뷰는 대부분 담당 supervisor + corporate HR + junior/senior manager 이렇게 구성됩니다. 사실 HR 은 candidate이 채용과정이나 채용 결과에 대해 의문점을 제시했을 때 회사를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문서기록을 담당하고 있죠. 물론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채용을 위해 evaluation form을 작성하기도 하겠지만요. 자, 어쨌든 이 시점에서 당신은 supervisor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분이 당신의 채용 결정권을 95% 이상 꽉 쥐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인터뷰를 잘 보셨어도 공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는 final decision때 예산 문제로 채용이 보류되거나 아예 그 부서가 사라지는 경우가 사실 적지 않게 있으니 너무 실망하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사기업의 경우 job posting부터 job closing까지 소요되는 시간(1주~4주)은 보통 공기업이나 정부기관보다 3 - 4배 이상 빠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한 포지션을 두고 최소 3명 이상의 candidate을 초대해 실무자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며 이 단계에까지 올라온 지원자들은 보통 비슷비슷한 경력과 스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회사의 실무자들과 HR은 마지막으로 이 지원자가 우리 회사와 잘 맞는 사람인지, 팀원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인지를 더 살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싱글벙글 웃는 Yes man/woman을 기업이 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감 있고, 강단 있고, 예의 바른 사람들을 대부분 북미권 회사에서는 선호하는 편이지요.
두서없이 간단하게 outline만 정리해봤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됩니다 :) 앞으로도 가끔 하지만 꾸준하게 이런 지극히 주관적인 알짜배기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모두들 진심으로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