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e of Jennys Feb 10. 2020

청승맞은 겨울바다

해운대에서 혼자 아아를 마시며


오전 11시 혼자 청승맞게 해운대 바다를 넋 놓고 바라보고 있자니 갑자기 "혼자인 게 제일 자유롭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이 있어야 파도가 일렁이며 아름다운 바다를 형성하고 물을 정화시킨다. 나에겐 코끝이 찡할 정도로 찬 바닷바람이더라도 해안에서 평생을 보내는 갈매기 친구들은 아주 의연하다. 그들은 물결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돌리며 다시 비행할 최적의 때를 잠시 기다리는 듯하다.


이 친구들에게 국적이나 직업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생존할 수 있는 온도, 습도, 그리고 먹잇감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면 어디든 날아가서 떼를 지어 살아간다. 하루하루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기 위해서 이들은 자유와 고독의 그 애매모호한 경계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나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것 같아서 내심 부러웠다. 마침 지금의 '나'를 보는 것 같아 조금 애잔하면서도 뿌듯한 감정도 느꼈다. 오케이 끝.



작가의 이전글 캐나다(영어권 국가)에서 취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