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정말 많이도 봤다. 어쩌다보니, 신입으로서, 경력으로서, 프리랜서로서, 다양한 업종과 직종의 면접을 봤다. 이 세상 모든 면접에 답이 될 수는 없지만, 꿀팁이나 당부 정도를 해보려 한다.
사실 내가 뻔하다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남들도 다 알고 있고, 그렇게 행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사소한 몇 가지 차이를 익히고 몸에 배도록 한다면 조금 다른 면접자로 한끝의 차이를 만들 수 있고, 이 차이가 당신을 취업지옥에서 구원해 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절대적인 원칙은 아니지만, '다양한' 면접을 '많이'보고 '합격'한 사람이 건네는 지극히 주관적인 사소한 에티켓과 매너에 관한 내용이다. 부디 잘 적용해서 두루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면접날 아침부터 마주치는 모두가 귀한 손님이다.
면접관, 면접진행요원에 무례하게 답하고 행동하는 이는 없겠지. 하지만 나아가야 한다. 모두가 잠정적 면접관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동료(?) 면접자, 회사의 모든 구성원(청소, 경비, 오가는 모든 이들)에게 매너 있게 말하고, 답하고, 행동하길 권한다.
얘기를 직접 전할 수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누군가(면접에 관련된 영향력 있는 관계자)가 듣고 보고 있을 수 있다.
우리가 회사사람 모두의 얼굴을 알고, 추측할 수 있지 않으므로 면접날 아침부터 마주치는 모든 얼굴인 잠정적 우리의 고객이고, 직장상사이며, 면접관인 셈이다.
만나는 모두를 귀히 대하고 자신의 언행을 살피라는 뜻은 내가 선택한 상황적 굽신을 말하는 것이 아닌, 고급진 매너를 기본 장착하라는 의미다.
우리나라에는 참 좋은 말이 많다.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몸소 실천하며, 몸에 익혀야 할 문장. 반드시 기억해야 될 말.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와 "사람 인연 모른다."
물론 평소에도 마주치는 모두를 귀하게 대접하는 기본 인성이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게 우선이겠지만, (부디 삶을 그런 자세로 살아가길 바란다. 그럼, 복이 절로 올테니) 사람은 또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하필 잘 안하던 행동, 생전 안하던 짓을 할 수 있으므로 언행에 조심, 또 조심하라는 이야기다.
2. 닫힌 문을 열어야 한다면 반드시 노크를
노크도 필수다. 방 안의 면접관이 지금 면접자가 들어오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라도, 설사 호명이 되어 들어가더라도 문이 닫혀 있다면 반드시 노크를하길 권한다.
부디 '그깟, 노크?'라고 간과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람의 취향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작은 차이에서 섬세한 배려를 느끼고 감동하는 이도 많으니.
다음은 아는 사람의 실제 예다.
노크를 하고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 안에서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 혹 뭔가에 집중하고 있다면 놀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에는 미쳤다고 한다. '쾅쾅'은 아니라는 것까지는 도달한 셈이다. 그래서 손끝의 손톱을 활용해 '톡톡'치고 들어갔다고 한다. 결과는? 노발대발.
그렇게 무례하게 노크를 하는 사람이 어딨냐며 역정을 한참 들어야했다고.
"아니, 도대체 노크 소리가 뭐 어떻다고?"
내게 하소연을 늘어놓는 그에게 토닥토닥과 함께 말했다. 사람이 나쁘지 않더라도 본인이 고집하는 한가지는 있을 수 있다고 이왕이면 이것을 피해주는 것도 좋지 않겠냐고 말이다.
"이렇게 된거 한번 차이가 나는지 들어볼래?"
밖으로 나가
- 손톱 끝으로 '콱콱' (그가 조심스레 했다는)
- 손가락 끝을 모아서 '콱콱'
- 일반적인 노크로 '뙇뙇' (주먹을 꼭 쥐고 손바닥이 문에 닿는 방향)
- 주먹을 살짝 둥글게 말아 손등의 튀어나온 뼈를 활용해 가볍에 '똑똑' (경험으로 그냥 터득한 나의 방법이자 나의 추천)
"오, 정말 묘하게 소리가 다 다르네??"
"적막하고 조용한 강의실, 사무실이라면 소리가 더 크게 울리겠지. 집중되는 소리고."
방문에 실제로 연습을 해봐도 좋다. (생각보다 소리의 크기와 느낌이 많이 다르고, 이게 내 첫인상이 될 수 있겠다)
3. 첫 인사와 질문을 받고 답할 때 시선 처리
노크를 하고 처음 면접장에 들어서면 면접관이 보든 안보든 "안녕하세요. 00파트 지원자 000입니다." 라고 크고 명랑하게 목례.
걸어가서 앉고 다시 한번 목례를 한다.
자리에 허리를 세우고 바르게 앉아 질문을 받기 전, 긴장되어 입꼬리가 떨려고 살짝 미소를 머금고 시선이 마주친다면 눈인사를 다시 건넨다.
질문을 들을 때도 보일듯 말듯 미소를 머금고 면접관의 눈을 응시하며 자주는 아니더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말한 바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제스쳐를 취해주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답을 할 때는 속으로 한 번 쉼호흡을 살짝 하고 생각한 것을 이야기했다. 급발진처럼 말이 떨어지자마자 답을 하는 것보다는 밀당의 느낌으로 한텀 끊어주며 답하는 것이 훨씬 여유가 있어보였고, 생각하는 성의가 있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한박자 쉬고 답을 하면 목소리가 더 크고 당당하게 흘러나왔다.
4. 퇴장할 때
사극을 보면 신하가 임금을 알현하고 방을 나갈 때 종종 걸음으로 뒷걸음질 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버금가는 인사가 필요하다.
간단히 비유하자면 등장할 때의 Ctrl+V다.
의사에 일어나 "감사합니다. 좋은 인연으로 다시 뵙고 싶습니다." 목례하고, 뒤를 돌아 당당하게 너무 빠르게(꽁무니 빼듯) 걷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 (그들이 보든 안보든) "안녕히 계십시오" 등 마무리 인사와 다시 한번 가벼운 목례.
"야, 을이 아니라며!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고 따진다면 나는 말해주고 싶다.
미팅을 해서 이성을 만날 때도 나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것을 다 받아주는 것과 내가 먼저 상대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매너있게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경험자가 좋다고 생각해서 조언해준 것이지, 강제는 아니니, 알아서 골라 듣고 각자 판단하시라고. 다들 성인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