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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유 Jun 19. 2024

[잡담] 근황 및 프롤로그

하하하

다들 글을 어디에 올리고 계시나요?


저의 경우

자유롭게 글을 쓰는 곳은


<브런치>

<밀리의 서재>

<그로로>

세 곳 정도 있습니다.


그 중 <브런치>가 가장 앞서 시작한 플랫폼.

재작년 여름 무렵 시작했죠.


그리고 <그로로>

브런치로 쓰는 재미가 붙을 무렵

우연하게 시작했습니다.


아닌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식물 관련된 것에 집중된 플랫폼이라

 

연쇄 살식마는 소외되는 느낌?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만

ᆢ뭔가? 내자리가 아닌 느낌?

결국 최근에는 거의 하지 않게 됐습니다.


그래도, 가끔 들어가보면 재밌습니다.

생각있는 분들은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밀리의 서재>  

올해 3월 말일 시작했습니다.

4월부터 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브런치가 그랬듯이.

브런치가 뭔지도 모르고 내기로 시작했듯.

 

밀리의 서재도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습니다.


브런치가 좀 재미없다 느낄 즈음,

일부 글을 서 너개 옮겼는데

보름 즈음 됐을 때

에디터가 보고 있단 신호가 오더라고요.


그렇게 보름 정도 여기저기 잘 떠 있다가.  

다시 묻혔다가 다시 보름 간 여기저기 둥둥


역시.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밀리의 서재에

브런치 글을 단순히 옮기기도 했지만

새로운 글도 썼습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그렇게 믿는 곳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해 보고 싶었달까요.


근데 사실

전혀 새롭지 않았던 게

브런치에서

<작가의 서랍>에 조용히 넣어 놓았던

수많은 글과 글감 중 일부였습니다.




지금이야 많은 작가님들이 봐주시지만

처음 브런치를 시작했을 때는

몇몇 분과의 소통이 전부였는데,


그 때 알게 된 분 중

많이 응원하고 싶고.

또 지켜보게 되는 분이 계셨고, 계십니다.


그분은 몇 줄 쓰지 않으신데

그 한결같음이 너무나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달까.


최근 드라마를 볼 때를 빼고는 울어본 적이 없는

메마른 T조차 눈물나게 하는 그런 분이 계셨어요.


※ 저 요즘 드라마 열심히 봅니다.

지난 <사랑의 불시착>도 세 번이나 보고

보고 보고 또 보다가 화가 나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왜, 난 저런 걸 못 쓰는 거야..

 같은 사람 머린데...

나는 저런거 죽을 때까지 못 쓰는 거야?

화가 나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네, 그 정도로 눈물이 없는 사람입니다.


저라면 수 없이 흔들리고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절대자를 향해

고래고래 소릴 지르고

욕 했을 거 같은데..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다시 믿고 또 믿는 모습.


변덕스럽고 끈기없는

저를 반성하게 했고

저는 진심으로

그분을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도드라지게 티를 낼 수 없었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역시'라며 기뻤고

또 다시 흔들릴 때면 마음이 아팠습니다.


신은 언제까지 이분에게 시련을 주실까.

꼭, 믿으셔야 하는데..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저 너머에 뭔가 있을 거라고 믿으셔야 하는데


저는 믿고 싶고 믿으니까요.


'이럴려고, 이렇게 행복하려고

그동안 그랬구나' 싶은 일이 있을 거라고




여전하신 그분은 제 글에

댓글을 주신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글을 보시는 분들은

그분이 누군지 모르실 거고


그분도 자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래도 혹시라도

저의 어설픈 위로, 이야기가

실례가 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과 고민으로

발행하지 않았던 이야깁니다.


어떤 주제의 글이라도

웃음을 가득 머금고 유쾌하길 바라는 표면 이면엔

누군가는 제가 슬며시 감춰둔 위로를 잘 찾아 건네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씁니다.


글은 편지와도 같아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중에도

주인공, 주인을 잘 찾아가 전달되니까요.


그렇지만

글들은 유독 주제가 강했습니다.

그래서 하지 않았습니다.


제 지난 이야기를 통해

위로하고 싶었던 건..

그분 때문만은 아닙니다.

 

가까이 지내는 동생이 최근 좋지 못한 일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브런치와 밀리의 서재

모두 지인은 없기 때문에..


"내 얘기 좀 들어볼래?"의 이야기가

제대로 당사자에게 전해질 일은 없습니다.


그저, 그냥 제 마음입니다.


"나, 너에게 이런 얘길 해주고 싶어"라는

마음의 투영일 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고민을 하는 사이

글들은 서랍속에 쌓인 다른 글들이

차곡차곡 위로 쌓이며

묻히고 잊혀졌습니다.


수다쟁이에게 발행과 미발행만 있을 뿐

쓸거린 언제든 차고 넘치니까요.  


그러다 <밀리의 서재>를 하게 된 거고

거기서 미뤄뒀던 이야기를

조심스레 하나 꺼내게 됐습니다.


글을 올리는 동안

밀리의 서재에서 용돈도 받았습니다.

재밌더라고요. 흥미진진하죠?


※ 밀리는 당근도 많이 주고

용돈 이벤트도 꽤 있습니다.


진짜 뭔가 지치는 분들,

어서 다녀오세요.

참.. 근데 거긴 좀 밀림입니다 ※


문제는 또 재미가 없어졌단 거...


브런치에 흥미를 잃었을 때와는

또 다른 복합적인 요인이

심리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아무튼 그냥 쉽게! 한마디로!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근황을 가장한 장황한 잡답 속

세 개의 플랫폼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 소개

(이런 곳도 있으니 모르시는 분들은 해보시라)


- 여러 개 플랫폼을 돌려쓰면 장점이 있다는 점


네, 있습니다.

각 플랫폼마다 특징 그리고

그걸 돌려쓸 때의 장점.

분명히 있어요.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이 순간만큼은 제가 쓰앵님입니다.   


솔직히 저는 브런치에 꾸준한 분들 보면

제가 가지지 못한 지구력, 그 끈기에 놀랍니다.


얼마나 끈기가 없냐면

저는 치명적으로 퇴고를 못 합니다.

공모전 글도 퇴고를 안 합니다.


나중에 보면 깔깔깔이죠.

대폭소합니다.


오타가 많아도 많아도 너무 많아서.

진짜 어떻게 이렇게까지 많을 수 있는지...

나란 여자, 참.  


압니다.

웃을 일은 아니죠. 부끄러운 일이죠.

그러나 울 순 없잖아요? 이미 지난 일.

그거 개의치 않으니까 질리지 않고

그저 쓰는 일이 즐거워 쓰는 건데.


괜찮습니다.


요즘 새로 쓰기 싫을 때 옛날에 썼던 거

하나씩 꺼내서 오타를 볼 때마다 깔깔깔 웃으며

수정하고 퇴고하며 쓰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글이란  그런거 같아요. 

기발하게 잘 썼어! 기특한데 싶더라도

나중에 보면 소름 끼치게 부끄러운?

혹은 매우 평범한


달리 얘기하면

정 할수록 좋아지는

아주 손이 많이가는 녀석이죠.


삼천포로 빠졌는데..

다시 원래 하던 얘기로 돌아가자면  


그렇지 못한 저는 (잘 질리는)

눈 가리고 아웅하기, 조삼모사지만..

환경을 바꿔주는 게

꾸준할 수 있는 비법이 되더라고요.


- 마지막 세 번째

숨겨둔 글을 곧 발행하려고 합니다.


밀리의 서재에 질릴 즈음이긴 해도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닙니다.


다시 "내 얘길 좀 들어볼래?"라고

말하고 싶은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프롤로그란 이름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는 참 묘한 사람 입니다.


설사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저는 마음속 깊이 우러나는

기쁜 미소를 활짝 펴냅니다.


웃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진짜 웃는 겁니다.


그래서 그 미소는 약간 무섭습니다.

상황에 맞지 않은 생뚱 맞은 표정이니까요.


아는데, 어떡합니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걸.


"이거이거, 또 얼마나 나를 깜짝 놀래켜 주려고?

일을 이렇게 꾸미시나?" 


혹은


"와, 말이 씨가 된다더니ᆢ대박!!"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많은 일을 겪어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했더니

또 이런 드라마 같은 일을 뿌려주시나? 하고

모든 것이 지극히 나를 사랑하는

신의 선물이라 생각힙니다.


그러니... 슬픈 일이 생긴다고

생각지 못한 나쁜 일이 생긴다 해도

사람이다 보니 겪어낼 뿐

당면한 과제를 힘껏 해결해 나갈 뿐


감정적으로 꺾이진 않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분명하게 저는 굉장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걸 왜 이렇게 강조를 하냐면...


하... 자꾸 얘기하니

아닌 것 같고.. 구차한데.. 진짠데ᆢ


다음 연재물부터 읽어보시고

아, 싶을 때! 그렇지!

얘가 그래서 이걸 미리 깔았구나

..라고 생각하고 안심하시면 됩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다행인 건..

제보에 의하면


브런치 시스템이 변경됐는지 어쩐지

오래된 구독자 분들에겐

새 글 알람이 안 간다고 합니다.


얼마나 다행입니다.


원래 글은 그런 거 아니겠어요?


아무도 안 본다고 생각할 때

나를 아는 사람, 아무도 없어 라고 생각할 때


가장 편하게 쓸 수 있고

가장 솔직해 지고

가장 나다워 지는 것.


여하튼.. 잡담이라는 제목답게

오늘은 유독

주절주절함이 참 잡스럽네요.


그래도, 행복한 하루 입니다.


저는 곧 또 마감이 다가오지만

괜찮습니다. 봐요. 또 이렇게 웃고 있잖아요?


마감 또한 어차피 지나갈 거니까요.

괜찮아요. 싫고 귀찮으면

그 '귀찮다, 싫다'라는 마음조차 버리고

머릴 비우고 빨리 하면 돼요.


빨리 끝내면

내 눈앞에서 없어질 건데

아까운 에너지 써가며 뭘 싫다고 생각해요.

싫다고 이게 없어지나?

그냥 해야지. 빨리. 귀찮을수록 최대한 빨리.  


퇴고를 싫어하지만

진짜 괜찮아요.


그렇게 못 참을 정도로 싫으면

돈 받으면 안 되죠.


세상 일, 참 단순해요. 그죠?


감사한 하룹니다.

고마운 하루고요.

참 행복합니다.


진심인데, 진심처럼 느껴지시죠?

그럼요. 그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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