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당신의 위로, 고맙다는 나의 인사
"안녕, 나 좀 들어갈게"라는 가벼운 대화부터
"야야, 비켜봐, 비켜봐!"라는 성급 혹은 긴박함
"저저.. 저...... 저.......... 들어가고 싶은데.. 아.... 아니에요.... 먼저 가세요. 전 이따 갈게요."라는 초보자의 안절부절
"먼저 가슈, 아님 말고.. 그럼 저 먼저 가유"의 느긋함 혹은 능글능글한 여유
"쌩-"이라는 경솔한 이기심
"다들, 빨리빨리, 비켜줘야 되는데"
"응? 아빠 왜 그래? 괜찮아?"
"응, 괜찮아. 어지럽네. 좀 누워야겠다."
"아빠, 이상해. 병원 가자. 내가 구급차 부를게"
"쓸데없는 소리. 가만 둬라. 동네 남사스럽게"
"119죠? 아빠가 이상해요. 방금 털썩 쓰러지듯 주저앉으셨는데, 계속 어지럽다고 하시고. 이상해요. 많이 편찮으신 거 같아요. 그런데 부탁이 있어요. 아빠가 사이렌 소리가 부담스러우신 거 같아요. 오실 때 단지 안에서는 소릴 꺼주실 수 있을까요? 네, 감사합니다."
"아빠. 이상한 거 같아. 내가 전화했어. 구급차가 올 거야. 내가 사이렌 울리지 말고 와 달라고 부탁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우리 병원 가자."
"괜찮아요. 아저씨. 아저씨처럼 편찮으신 분들 쓰시라고 있는 거예요. 괜찮습니다. 대신 병원으로 이동하는 구간 사이렌을 울리도록 하겠습니다. 빨리 모셔다 드릴게요."
"내가 믿는 신이시여,
제발 이 긴박한 생명을 구해주세요.
부디 살펴주세요.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