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식탁]오늘 하루 수고한 나 토탁!

이럴수록 몸에 좋은 음료_티스파클링레드

by 엘사 B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끝났다.

늦은 퇴근길, 식어버린 기분을 안고 집에 들어오니

아이 밥 챙기랴, 숙제 봐주랴

정작 나는 뭐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배가 고팠던 건지

허전했던 건지도 헷갈리는 저녁.

달달한 디저트도,

톡 쏘는 맥주 한 잔도 생각났지만

공주님 앞에서 괜히 혼자 뭔가를 탐닉하기엔

조금 미안했다.


그러다 문득,

냉장고 안에서 조용히 빛나던 갈색병 하나.

내가 기획한거지만,

왠지 특별한 날에만 꺼내고 싶었던 그 병.


잔에 따르니

은은한 붉은 빛에 기분이 살짝 기운다.

히비스커스와 로즈힙의 향이

딱 요즘 같은 날에 어울리는 것 같았다.

달지 않고, 가볍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맛.


무얼 먹어도 채워지지 않던 마음이 그 잔 하나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사실 설탕도, 감미료도 없는 음료다.

탄산수처럼 심심하지 않으면서, 부담스럽지도 않다.

입맛도 깔끔하게 마무리되면서

더 이상 음식 생각이 나지 않는다.

식탐이 많아 먹는 만큼 살이 찌는데

가끔 먹는거에 강박이 생겼을 때 마시면

자연스럽게 음식생각이 안난다. 참 신기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박람회도 다니고, 트랜드 보고서도 들춰가며

‘진짜 괜찮은 한 잔’을 상상하며 만든 그 음료.


오늘에서야, 그 맛의 위로를 제일 먼저 나 자신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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