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소한 다짐 잊지않기!!
7km 자전거를 탔다.(왕복 14km인거지...)
차음엔 익숙한 호수변을 따라 쭉 갔다.
이정도면 잘하지 호호호
호수 길이 끝나고 어....
터널 두 개를 지나고, 가파른 언덕을 넘고, 울퉁불퉁한 인도를 타고 쭉~
30분이면 도착할 거라던 길을 50분 만에 간신히 도착했다.
이 동네는 다 좋은데 지하철이 안들어가는 옆동네 가기가 참 어렵다.
달랑 한대있는 바로가는 버스는 배차예정이 없다고 하고,
택시는 잘 오지도 않고 돈이 아깝고,
지도 찍어보니 자전거나 버스나 시간이 차이가 안나네
버스 기다리는 시간도 아깝다며
이게 최선의 선택이라 스스로를 납득시키며
나는 페달을 밟았다.
결과는?
피곤함, 땀범벅, 그리고 허무함...
기다리는 동안 글도 쓰려고 노트북까지 챙겨 간 목적지는
정작 나를 오래 기다리던 곳이 아니었다.
“많이 기다려요”라던 말이 무색하게
10여분 만에 일 보고 바로 나올 수 있었다.
(노트북은 모래주머니냐며... 나 극기훈련하냐며...)
돌아가는 길이 막막해
카페에 들어와 아이스 라떼 한 잔을 시켰다.
차가운 컵을 손에 쥐며 생각했다.
"오늘 나는 무모하게 성실했구나."
나는 왜 자꾸 이렇게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까?
조금만 쉬어가면,
조금만 타협하면,
조금 더 수월한 하루가 될 수 있었는데.
나는 항상 “이게 최선이니까”,
“운동도 되고, 돈도 아끼고” 같은 이유를 대며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문득,
이렇게 살아왔던 방식이
내 안에 쌓인 피로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달리는 자전거 위에서 내내 생각했다.
무모한거냐. 머냐 넌...
나는 요즘 자주 피곤하고,
가끔 기억이 안 나고,
일을 하다 멍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문득
“내가 판단을 못하는 사람이었나?”
스스로를 의심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런데,
이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의 무리한 실행이었던걸
달리는 자전거 위에서 깨달았다.
오늘 하루처럼.
매일을 순간의 선택을
나는 배제된 채 효율만 따졌다.
그게 그렇게 싫다면서.
그래서 주말 근무하고 오늘 쉬는거면서
너도 똑같다 정말.
라떼를 다 마시고 나서
아주 단단하게 하나 다짐했다.
다시는 운동 코스 외 5km 이상 자전거 안 탄다. 절대. 정말로!!!
그리고
내 감정의 온도가 26도 이하일 땐, 무조건 쉬운 선택부터 하기로.
앞으로도 또 무모한 선택을 할지도 모르지만
오늘처럼 내 안에서 울리는 경고음을
제대로 들은 날이 있었다는 걸 기억하고 싶다.
세상에 꼭 생산적인 하루만이 정답은 아니다.
때로는 돌아가는 길목에서 멈춘 카페 한 잔의 여유가
오늘을 구원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나는 오늘,
살아내기 위해 잠시 멈춘 사람이다.
그리고,
그걸 기록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