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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sepina Jul 10. 2019

패키지를 자유여행처럼(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0620-2

두브로브니크 스르지 산 전망대/루시칸쿤


 스르지 산 전망대

유람선 투어를 끝내고 스르지 산 전망대로 차를 나눠 타고 올라간다. 두브로브니크 구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 볼 수 있는 뷰 포인트이다. 차로 가는 방법과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는데 둘 다 장단점이 있다. 보통 케이블카를 많이 이용하지만 대기 줄이 길고 정상에서는 케이블카 전선이 보여 사진 시야를 방해한다는 단점이 있고 차를 이용하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구시가지를 볼 순 없지만 군데군데 뷰 포인트에 세워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6월 초 최근까지 정보로는 케이블카 운행은 정지 상태라고 했다. 세금을 안내서 그리 되었다는 블로거들 말이 있던데 사실 확인은 안 되나 어쨌든 처음부터 차를 타고 가겠구나 생각했다.

 케이블카 정상보다 차를 타고 올라가는 중간에 세워준 곳이 오히려 뷰 포인트였다. 여기서 진짜 사진 최소 100장은 찍은 듯하다. 여행 전 옷 구성(?) 작업을 할 때 당연히 사진을 많이 찍을 지역에 가는 날 입는 옷을 신경 쓰는데 두브로브니크에서 입을 원피스에 많은 고심을 했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서 걱정 특기임). 그래서 결국 고르고 고른 것이 원래 후보지에 없던 핫핑크 원피스. 가장 큰 이유는 색감. 사람들이 무조건 원색 계열의 화려한 옷을 입으라 했다.(잘못 입으면 보호색 된다고..)그리고 계속 캐리어에 넣고 이동할 때도 구김이 적게 가는 원단.

확실히 화려한 색에 사진이 살았다. 그런데 너무나 핫핑크라 모든 사람들이 내가 사진 찍을 때마다 한 마디씩(?)했다는 ㅋㅋ 이후에도 이날의 옷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ㅋㅋ

원하는 만큼 사진을 찍고(크로아티아 대표 사진 두 번째인 곳이므로) 케이블카가 있는 정상에 다다른다. 듣던 대로 정상에서 사진을 찍으면 케이블카 전선이 흉하게 나온다. 여기에서도 뷰 포인트가 따로 있다고 했는데 어쩌고 저쩌고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찾아서 탑으로 가는 길 아래로 내려가서 어쩌고 저쩌고 비포장 도로를 조심히 내려가면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나온다고 했는데 진짜 따라가니 나오더라.(우리나라 블로거들 위대함) 근데 아까 찍은  곳이 더 훌륭해서 몇 장만 더 찍고  모임 시간까지 도착해서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갔다.


골목 위에서 내려오며 가이드에게 사진 몇장 얻어 챙기고 빠빠이 했다. 오전 11시도 되기 전. 유후~신난다.

이제 자유다~!! 1인 50만 원이나(환전액 포함) 더 주면서 이 상품을 결정한 큰 이유 중 하나는 자유일정이 섞여 있다는 거였고 그중 두브로브니크의 경우 전일 자유라는 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일반 패키지 상품 일정을 살필 때도 두브로브니크에 머무르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계산해서 선택했었으니까.


같이 점심 먹자고 몇 번을 확인하던 40대 부부는 따로 먹는다 하였고 혹(?)을 뗐으니 일단은 말라 브라차 약국에 가서 장미 크림을 사기로 한다. 프란체스코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천연원료로 사용해 만든 화장품인데 건성피부에 맞다고 해서 난 안 살까 했다가 또 그놈의 나만 안사면 낙오되는(?) 기분에 사야지 맘먹고 갔는데! 두둥!! 문 닫았어!! 와이!!! 일요일은 휴무란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정상 두브로브니크 가는 날이 무슨 요일인지까지 꼼꼼히 체크했는데 오늘 목요일인데 왜 때문이죠? 그래... 가이드가 오늘 크로아티아 휴일이라고 했다. 그 얘길 들으면서 읭? 내가 체크했을 때 휴일 아니었는데 이상하다 생각하긴 했다만..(이후 자그레브에서도 예상치 못한 휴일을 하루 더 맞이했는데 돌아와서 확인하니 그날은 휴일이 맞았다. 하지만 이 날은 왜 휴일이었는지 아직도 미스터리.. 임시공휴일 이었는가봉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린다. 일단 그럼 밥부터 먹을까?


루시칸쿤

원래는 로칸다 페스카리야(끝끝내 이름을 한 번에 못 외움)라는 항구 근처 식당에서 바다를 보며 먹을 작정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이미 좋은 좌석은 다 만석이고 너무 덥고 부산스럽다. 그렇다면.. 후보 2번 루시칸쿤으로 가보자! 다시 구시가지로 돌아와서 왼쪽 두 번째 골목을 찾아간다.(왼쪽 두 번째 골목 위치, 돌체비타라는 유명 젤라토 집은 왼쪽 다섯 번째 골목 위치. 정확하게 맞더라. 블로거들은 위대하다 22)

유럽에서는 노천 테이블에서 밥 먹어야 제맛인데 더워서 우리는 실내로 고고.

크로아티아 명물 레몬 비어를 처음 마시다. 캬!

시그니처 메뉴인 BAKED OCTOPUS(토마토소스에 문어)와 쉬림프 리조또와 샐러드(무슨 샐러드였는지 기억 안 남)

두 개만 시키려다 샐러드를 하나 더 추가했다. 그러는 통에 반드시 말해야 할 'less salt'를 잊어서 조리 들어가고 급하게 직원을 불러서 "짜게 하지 말아 줘" 추가 요청했다. 쉬림프 리조또는 크림소스길래 주문 전에

"음.... 이거 혹시 토마토소스로 바꿔 줄 수 있니?" 물었는데

"미리 다 만들어 놨기 때문에 안된단다." 답변을 들어서 좌절. ㅠㅠ 그냥 그대로 시키고 나는 토마토소스에 섞어 먹었다. ㅋㅋㅋ 오픈형 주방이라 깨끗하고 다행히 짜지도 않았다. 문어 요리는 진짜 문어가 질기지 않고 쫄깃하면서 토마토소스와 잘 어우러져 맛있음. 그리고 기대도 안 했는데 중간중간 와서  "맛은 어때? 괜찮니?" 친절히 물어와서 감동. 

 점심값은 321쿠나 나왔다.(5만 7천~8천 원 정도) 두브로브니크가 매달 살인적인 물가로  치솟고 있다는데 하도 많이 듣고 간 얘기라 그러려니 했고 예산도 300쿠나를 잡았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자그레브 밥값을 보고 두브로브니크 물가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함.

 이틀 째 크로아티아의 상징(?) 레몬 맥주를 처음 마셔봤는데 내 타입이다. 알콜이 2% ㅋㅋㅋㅋㅋㅋ 밥때마다 시켜 먹음 ㅋㅋㅋㅋㅋ 근데 무조건 기본 500ml라 엄마와 나눠 마시면 좋았겠지만 나 혼자 마셔야 했기에 조금 과했는데 평소 저 정도 액체를 섭취하면 화장실 기본 5번은 가는 나인데 화장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얼마나 더웠는지 알 수 있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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