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쓰는 버킷리스트

내 나이-17살=?

by 체리봉봉

'다이어리를 35000원에?'

'어우~ 너무 비싼 거 아냐? 13500원도 살까 말까인데...'

고민을 하다 나를 위한 선물이다 생각하고 진짜 큰~~~ 맘을 먹고 결제를 한다. <마흔수업>, 내 나이에서 17살을 빼야 진짜 나이라는데... 애나 키우고 살림이나 하는 내가 무얼 적나 싶었지만... 자기 계발 유튜브와 책들을 보며 조금씩 용기를 내어본다. 한 해의 시작, 내가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적어본다. 감히 생각해보지도 못한 경단녀가 취업이라는 단어를 적는 위험천만한 일을 저질러본다. 그냥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으로 12월 말에 적어봤는데... 1월 말 취업공고를 우연히 보게되고 하루를 남겨둔 채, 급히 서류를 꾸리고 증명사진까지 찍어 서류를 접수하는 스펙터클한 사건을 일으켰다. 하지만 23명을 뽑는 자리에 1차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에 온사람만 100명이 넘었다. 초긴장하다 결국 반은 포기하는 심정으로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면접을 하고 오는 발걸음은 그냥 좌절과 포기였다. '그래, 에잇 내가...' 해본 것에 의미를 갖자.

일 년에 책 1권도 안 읽던 내가 책 읽기 목표도 잡고 저축, 운동, 그리고 그냥 뻔하고 누구나 하는 단순한 살림, 육아라도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에 낙서하듯 끄적끄적 적어본다. 심지어 아침, 저녁에 아이들과 허그하기, 사랑한다 말하기, 집밥 해 먹기, 도서관 가기 일주일에 3번 마스크팩하기 그냥 시시콜콜한 것을 적었다. 유치뽕짝 같은 내 모습이지만 이것도 나한테 크고 위대한 기록이었다.

그리고 그냥 덮어뒀다. 하지만 '기록의 위대함인가' 매일매일 기상, 빨래, 청소를 To do List를 적으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적다 보니 나라는 이름은 없고 그냥 아이들 치다꺼리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이들에게 매이고 살림이 전부인 내 삶이 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설거지, 청소, 빨래, 식사준비, 아이들 체크, 그나마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니 그것만으로도 훌륭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의 설계 중 잠자는 시간의 중요함을 알고, <내일을 위한 준비>, 하루를 활기차게 보내기위해 일찍 잠자기를 선택하고 미라클모닝을 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을 재우고 유튜브와 인터넷 검색으로 새벽까지 지새우던 밤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일찍 자고 하루를 깨워 내 삶을 계획해 나가기 시작했다. 살림, 육아를 원망의 대상이 아닌 더 구체적으로 생동감있게 살아보고자 일주일 먹을거리를 생각하고 준비하고, 냉장고 정리까지 하기 시작하였다. 매일매일 미니멀을 위해 조금씩 정리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고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를 먼저, 미리 생각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마지못해 쫓기듯이 하는 내가 아닌 내가 그 주체, 주인공이 되어 살림, 육아도 자발적으로 리드하게 되었다.

은근 자투리 시간도 많고 흐지부지 흘러가는 시간도 많았다. 그래서 때론 아이들 덕에 내 시간을 뺏길 때는 화를 내기도 했다. '내 시간의 주인공은 나야!' '엄마 이거 해야 해~' '조용히 해줘~' '찾지 말아 줘!' '우리 같이 집중해서 8시까지 끝내보자'! 이런 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빼먹을 때도 있지만 나를 돌아보며 감사일기를 적고 나를 반성하는 일들을 하니 나 자신이 멋지게 느껴졌다. 학교에서 주간계획서가 오면 주중 준비물을 다이어리에 적어놓기도 하고, 취업에 따른 스케줄 일과도 적기 시작했다. 오늘 무엇을 할지, 다음주 할 일, 해야 할 일들을 우선순위를 정해 차근차근 적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하루의 각오를 기록하며, 틈새 시간에 할 일을 위해 책을 항시 들고 다니며 쫌 멋지게 살게 되었다.

한해를 마감하니 그토록 어렵다던 다이어트를 성공하고, 운동도 매일 꾸준히하는 기적을 불러 일으켰다. 40여년동안 하지도, 해볼 생각도 못했던 꿈만 같았던 일들을 해낸 것이다. 그리고 적지만 취업으로 작은 금액을 모으기도 했다. 제일 어려운 일들을 해내니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2024년 버킷리스트가 업그레이드되고 다이어리 기록도 더욱 알차졌다. 월간계획표에 그날 식사기록과 지출내역까지 적었다. 그러다 보니 체계적이고 알차게 균형 잡힌 식사가 되고있었다. 오늘 지출이 많았다 생각이 들면 자제를 하여, 주머니를 움켜쥐며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다.

연간계획표에 독서일지를 쓰며, 책의 중요한 내용을 요약하며 더 깊이 책을 씹어먹고 되새김질 할 생각에 가득 차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고 미흡하나 내가 생각하고 실천하니 조금씩 성장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그리고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퓨처셀프의 삶을 살게되었다. 2024년 1월을 보내고 2월을 준비하는 이 순간, 긍정확언을 하며 나를 좀 더 긍정적으로 다스리고 싶다.

"나는 멋지고 지혜로운 엄마이다"
"나는 사랑스러운 아내이다"
"나는 매일매일이 기대된다"
"나는 어떤 일이든 해낼수 있다"
"나는 매일 발전한다."
"나는 나자신에 만족감을 느끼며 자랑스럽다"
"나는 새벽 3시간을 나 혼자만의 시간을 누린다!"
"나는 올해 자격증 5개를 획득한다!"
"나는 아침저녁 아이들에게 사랑한다 이야기하고, 등교 시 꼭 허그를 한다!"
"나는 월수입 500의 수입창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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