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하고 카페에 안 간 첫 주말이다. 그것도 설날에 긴 공휴일이다. 벌써부터 몸이 늘어진다. 만사 귀찮다. 배고프진 않아도 뭔가 입이 계속 심심하고 티비는 채널을 돌려도 볼만한 게 없다. 어느새 분위기를 알아차린 체리와 봉봉이는 패드를 들고 사라진다. 그저 한숨부터 나온다. "체리야! 배 안 고파?" 핸드폰, 패드만 잡으면 배고프고 화장실 가는 것조차도 잃어버리는 아이들이다. 달달하고 맛난 게 땡긴다 땡겨~ '그래 바로 그거다!' 지난번 카페에 가서 먹고 빠져들었던 "크로크무슈~ 만들어보자!"
버터 2 숟갈, 난 잘라놓은 버터 2조각을 약불에 녹이고, 밀가루 2 숟갈을 넣어 고르게 섞는다. 너무 적은데 버터랑 밀가루를 더 넣을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 그러다 급하게 버터 1조각, 밀가루 1 숟갈씩 추가해 본다. 우유 한 컵을 세 번에 나누어 넣으며 섞어 본다. 쉐끼쉐끼~~~~ 내가 밀가루 루를 만들다니 담엔 돈가스 소스로 도전해 보겠으! 자신감이 붙어 구름 위에 나는듯하다. 아주 신났다~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빵을 쫘르르 깔아본다. 소스를 분할해서 얹어 놓고, 오케이! 좋았어~~~ 그럼 식빵 모퉁이 구석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발라준다. '외면당하는 식빵 모퉁이 난 너마저도 사랑하겠으~' 햄, 체다치즈를 올리고 소스 바른 식빵 올리고, 또 소스 바르고 모차렐라 수북이 올리면 '퍼펙트! 바로 그거야~~~~'
에어후라이기로 들어간다. 맛있게 구워져라~~~~ 5분이 지났나? 한 8분? 맛있는 냄새가 난다. '성공이다! 파슬리따윈 생략이다. 왜냐? 없으니까~~~~~' 그리고 예쁜 척 그릇에 담아낸다. "체리야! 크로크뮤수 먹어~~~~"
체리는 맘에 들어한다. 하지만 체리아빠는 담백하단다. 설탕듬뿍, 꿀 3바퀴를 뿌려드셔야하는 당뇨병 예약자이다. "체리야, 그냥 우리 둘이 먹자!" "딱 맛있구만..." "우리 이제 카페 안 가도 되겠다 그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