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봄 탄다

아닌척은

by 체리콩

너무 화사하지도

너무 간지럽지도 않았음 한다


봄은 그닥이라던 그대도

유독 봄이면

날 찾고

간지런 말들을 하고

어색하게굴었다


썩 나쁘진 않았지만-


문제는 내 마음이다

봄만 되면 더욱 경직되고 낯설다

그래서

너무 화사하고 반짝이지 않길 바란다


봄이 지나면

더위에 지치고, 쓸쓸함에 허하고

찬바람에 시리다고만 생각할까 겁나서-


자연스러운 스며듬이 좋은 나는

갑작스런 설렘을 쿵하게 던져놓는

봄바람 조차 조마조마하다


아닌척도 이젠

소용없다


그래서 난

올 봄도-

너무 화사하지도

너무 간지럽지도 않길 바란다


진심,

봄 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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