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처음의 꿈은 패션 디자이너였다. 엄마가 사준 직업 관련 그림책 전집에서 패션 디자이너 그림책을 읽고 재밌어 보여서 패션 디자이너를 꿈으로 정하게 된다. 한창 바비 인형 꾸미기(머리 손질하기, 옷 만들기 등등)에 빠져 있었기에 딱 맞는 꿈이었다. 그렇게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간직하고 초등학교에 진학한다. 컴퓨터실에 가서 자신의 롤 모델에 대해서 자료 조사를 하고 글을 작성하는 과제 시간이 있었다. (몇 학년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코코 샤넬 Who 책을 재밌게 읽었기에 코코 샤넬이 당연히 롤 모델이었고 코코 샤넬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코코 샤넬이 나치에 가담했다는 글을 보게 된다.(아마도 글이 적힌 사이트가 나무위키였던 듯? 나무위키와의 첫 만남ㅋㅋㅋㅋ) 그 글을 보고 Who 책에서 짤막하게 언급했던 코코 샤넬이 어딘가에 가담했다는 장면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고 와! 어떻게 내가 이런 사람을 롤모델로 생각했지! 하는 생각에 사로 잡혀 컴퓨터실에서 과제를 하다 말고 자괴감에 사로잡히고 만다. 자괴감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의 나는 모범생이었기에 자괴감보다 과제를 제 시간 안에 끝내는 게 더 중요했다. 그래서 금방 정신을 차리고 그럼 독립 운동가분은 논란이 없을 테니까 독립 운동가로 하자!라고 생각하고 그때 내 기준 가장 유명한 독립운동가였던 김구 선생을 롤모델로 설정한다. 그리고 거의 다 썼던 코코 샤넬에 관한 글을 지우고 김구 선생을 주제로 하여 헐레벌떡 글을 써서 제 시간 안에 제출한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패션 기자이너 꿈을 파기한다. 이후 진로를 고민하다가 소설책 읽기를 좋아했기에 소설가로 정한다. 그리고 중학교에 진학한다. 1학년 2학기가 자유학기제였는데 연구원? 같은 데로 진로 체험을 가게 된다. 그래서 연구원 체험을 했는데 연구원이란 직업이 흰색 가운(연구복)을 입고 첨단 장비를 다루는 게 너무 멋졌고 실험하는 것도 재밌어서 연구원으로 꿈을 정하게 된다. 그렇다고 소설가의 꿈을 버린 건 아니었다. 그냥 꿈이 2개인 상태가 된 것이다.(이때부터 융합형 ㄷㄷㄷ) 그래서 자유학기제 때 나의 꿈을 타일에 그리는 활동을 해서 결과물인 타일을 학교 벽면 곳곳에 붙였는데, 나의 타일은 삼각형으로 두 개로 나눠서 한쪽에는 소설가 그림을, 한쪽에는 연구원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중2 때 가서 코딩이 붐이라는 담임 선생님의 말씀에 소프트웨어 연구원 쪽으로 진로를 잠시 바꿨다가 3학년 때 다시 빠꾸 해서 원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해서는 내가 쓴 글인 [나의 인생 이야기] 글을 읽으면 된다.
그리고 대학교에 진학해 보니 교양 과목 위주였던 1학년 때는 잘 몰랐는데(사실 알았다. 모른 척했을 뿐.) 나는 문과 성향이었다. 나는 자료 조사하고 글 쓰고 발표하고 편집물을 만들고 결과물을 내놓는 걸 좋아하는데 공대에서 하는 것은 그냥 자리에 앉아서 수식을 다루고 수식을 다루고 수식을 다루고... 의 반복이었다. 그래서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소설가는 전업으로 해도 되지 않았기에 취업하고 도전하기로 미뤄놓은 소설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름 방학에 소설 여러 편을 써서 공모전에 도전한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낙선ㅠㅠ(제가 쓴 소설이 궁금하신 분은 제 글 중 [소설 루나]를 읽어보세요.) 그리고 글을 잘 쓰니까 뭘 해보지 하다가 인스타그램에 작사 학습지 광고가 뜨게 되고 작사 학습지보다는 작사 학원이 나은 것 같아서 신중히 알아보고 가격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데모(가사가 없는 가이드? 가 부른 곡)를 제일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학원에 등록하게 된다. 매주 1시간 20분씩 온라인 줌 수업이라 부담이 없었다. 그리고 나의 고학벌을 살릴 수 있으면서도 적성에 맞는 문과 계열의 직업이 없을까? 하다가 또 다른 꿈으로 PD를 꿈꾸게 된다. 그래서 휴학하고 방송국을 경험해 보려고 프리랜서 PD도 지원해 보고 방송국 계약직도 지원해 봤으나 프리랜서 PD는 방송국 측에서 지원서도 읽지 않았고 계약직은 면접 기회도 없이 탈락했다. 그리고 컨설팅 RA란 꿈도 생겨서 1학기에 커리어 연세 현장 실습으로 RA 직군에 지원하기로 계획했다. 그리고 대학교 과목은 영 내 적성이 아니고 고등학교 시절 국어랑 과학을 잘했기에 학원 강사 자리를 알아봤다. 그런데 대부분 대졸 이상을 요구했고 특히나 국어는 수능 1등급 아니면 국어 관련 학과 전공자를 요구했기에 둘 다 해당되지 않는 나는 포기하고 과학 선생님 모집 공고를 요리조리 찾아보다 내가 지원할 수 있는 공고를 보게 된다. 그리고 지원하고 합격해서 곧 과학 학원 강사로 일한다. 그리고 과학 온라인 과외 하나와 오프라인 과외 하나도 잡았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벌려놓은 일이 참 많다.^^
하하. 잘 버텨줘 나의 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