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이테 Jun 11. 2024

오빠 예뻐?




다현아, 오빠 예뻐?

안 예뻐

진짜 안 예뻐?

응. 안 예뻐

선생님 다현이가 오빠 안 예쁘대요 시무룩

아닐 거야. 다시 물어보자

다현아, 오빠 좋아?

아니, 안 좋아

거 봐요 안 좋아한대요 엉엉엉

 칫, 나도 다현이 안 좋아


다음날 다시


다현아 오빠 예뻐?

안 예뻐

선생님 다현이가 오빠 안 예쁘대요

그럼 나도 다현이 안 예뻐할 거야


날마다 묻는 하준이


다현아, 내일은 오빠 좋아 말해줘, 응?




유치원  마치고 오는 5살 하준이는

신발을 벗기 전부터 다현이 왔냐고 묻습니다.

그제야 인사 나누고 가방정리, 손을 씻습니다.

다현이랑 하준이가 노는 공간은 다릅니다.

그렇지만 항상 다현이 얼굴을 먼저 보러 갑니다.

그리고 늘 물어봅니다.

다현아, 오빠 좋아?


이상하게 다현이는 다른 오빠, 동생! 친구들은 다 좋다 해도 하준이만은

"안 좋아 " 대답합니다.

날마다 하준이는 이 말에 울상이 되어

실망스러운 얼굴로 돌아서거나

울기도 하거나 심술을 부리거나 합니다.

틈만 나면 다현이가 노는 공간으로

달려옵니다.

달려와서 묻고 또 묻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다현이는 왜 하준이가 안 예쁜 걸까요??

하준이의 고백은 언제쯤 받아들여질까요?


하준: 만4세.  다현:만 2세

매거진의 이전글 다른 언어, 같은 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