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지하철 의자에서 졸던 청년은 내리기 위해 일어났다. 졸음으로 휘청휘청 방향 감각을 상실한 탓인지 반대 방향에 서 있던 그는 문이 열린 후에야 방향을 찾아 내렸다.
늦은 밤 술 마시고 이른 귀가인가, 혹은 교대근무로 피곤한 몸을 못 가누고 휘청거리는 것인가를 생각하며 나는 그 자리에 앉았다.
아침부터 있던 눈에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책을 덮고 잠시 눈을 감았는데 누군가가 무릎을 건드려 깨운다.
“핸드폰 떨어졌어요!”
다급함이 느껴지는 말소리다. 그러나 무슨 뜻인지 와닿지
않았다.
다시 한번 그녀는 눈을 뜨고 있는 내게
“핸드폰 떨어졌다고요!”
‘문쪽 자리에 기대어 두었던 가방, 쓰러졌나? 악보들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핸드폰만 탈출한 것인가?’
찰나의 순간에 많은 생각이 스쳐가고 급기야 가방에 문제가 생겼다는 생각에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을 찾게 해 줘서 고맙다고 그녀에게 이야기했어야 한다. 끝내 감사 인사를 듣지 못하고 그녀는 그 역에서 내렸다. 휴대폰의 행방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맞은편 자리에 앉은 여러 명의 시선이 내 좌석 아래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핸드폰은 참으로 멀리 들어가 있었다. 지구를 탈출한 것 마냥.
줍지 않아도 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지만 우선 구출했다. 그 청년의 핸드폰 이리라.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아주 멀리 와버린 이곳에서 그 청년에게 전달해줄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바쁜 날이기도 했고. 유실물 센터에 연락하기 역에 맡겨두면 된다고 했다. 지하철 역무원이 “전화통화를 하신 거예요?”라고 먼저 묻는다.
‘암호를 풀고 아무 번호나 연락했어야 하나? 요즘 집들은 집은 유선 전화기가 없을 텐데, 카드도 있는데 지하철 역에서 어떻게 나갔을까?, 지금쯤이면 휴대폰을 분실했다는 것을 알았을까?’
이 질문들을 아니오라는 대답과 함께 생략했다. 오늘 하루가 힘들어 잠들다 내린 것이 아니기를 바래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