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휘뚜루마뚜루 양념치킨

<남편의 식탁 ep. 08>

by 강채리

오븐에 굽거나 기름에 바삭하게 겨낸 치킨은 어느 나라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치킨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찾아들면, 주로 KFC나 파파이스의 것을 먹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런 치킨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만도 얼마쯤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달짝지근한 빨간 양념에 치덕치덕 버무려진 처갓집 스타일의 양념치킨이 한 번 생각나면 그건 어쩔 도리가 없어진다.


어스름이 슬슬 들기 시작하던 어느 늦은 오후, 누군가의 블로그 포스팅에서 양념치킨 사진을 한참 들여다봤다.


아.. 닭다리 하나 잡고 물어뜯고 싶다.

그러면 입 주면에 양념이 잔뜩 묻을 테지..

그러나 입에 묻은 양념 같은 건 개의치 않은 채로 난 바로 무를 향해 손을 뻗을 것이다.


아.. 그 맛.. 참 그립다.

어쩐지 양념치킨은 꼭 TV를 보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곤 했다.








"아..양념치킨 먹고 싶다."


입 밖으로 튀어나온 나의 진심은 사실은 '언젠가(그러나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달라'는 교활한 전략적 의미가 내포돼있는 말이기도 하다.


"양념치킨??"


남편은 곧장 주방으로 들어갔고 이내 집안 전체에 기름 끓는 냄새가 퍼졌다.


양념치킨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내 눈 앞에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의 거룩한 모습으로 놓였다.





"양념치킨이 원래 이렇게 뚝딱 만들어지는 거였어??"


"닭만 있으면 금방 만들지."


배달의 민족으로 주문을 넣은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 빨리!

나는 치킨이 그렇게나 '패스트 푸드'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남편의 레시피



닭고기를 우유에 30분쯤 담가 둔다

우유를 버리고 닭고기를 소금, 후추, 마늘가루 등으로 재놓는다

전분가루와 튀김가루를 반반 섞어서 튀김옷을 입혀 튀긴다

양념: 고추장, 케첩, 설탕, 물엿, 다진마늘, 후추를 섞으면서 냄비에 끓인다(금방 탈 수 있으니 약불로 계속 저어주어면서 끓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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