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국밥의 기적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아내를 위한 남편의 식탁 ep. 07>

by 강채리




추석특집 티비프램 중에 '맛남의광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백종원이 몇몇 연예인과 함께 지역 특산물로 레시피를 개발해 그 지역 휴게소에서 파는 좋은 취지의 내용이었는데,


세상에마상에..

백종원이 만든 빨간 국물의 버섯 국밥은 훔쳐서라도 먹고 싶지 뭐야..!


늦은 밤, 남편과 나는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다음 날, 남편은 우리집 냉장고 형편에 맞는 빨간색 국밥을 만들었다.


사용한 재료는 소고기와 무뿐이라고 했다.


소고기와 무??

그 두가지로 만들 수 있는 건 뭇국뿐인 줄 알았는데??!!


나는 남편을 기적을 행하는 자로 칭하고 싶어졌다.

소고기와 무만 가지고 얼큰한 국밥을 만들어내는, 기적을 행하는 자!!!!




"내가 만든 음식 중에 이건 Top3안에 드는 것 같아."


국밥은 무척 맛있었다.

어딘가 짬뽕의 맛이 느껴지기도 했다.


장터국밥이다!

이 국밥의 카테고리를 분류하자면, 장터국밥이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이 장이 오일장인지 며칠장인지 모르겠다만

나는 매일매일 이 장에 들르고 싶다.


막걸리와 국밥의 조화로움을 만끽하면서

이 장터에서 취하고 싶어진다.


남편의 장터국밥은 그런 맛이다.

낮술에 얼큰하게 취하고 싶어지는 맛.





남편의 레시피


참기름에 고춧가루, 다진마늘, 파를 넣어 볶아서 고추기름을 낸다

고추기름에 소고기를 볶다가 국간장으로 소고기에 간이 배도록 한다(고추기름이 타지 않도록 고기를 볶을 땐 중불로 한다)

무를 넣는다

무가 빨갛게 될 즈음, 물을 부어 끓인다

팔팔 끓으면 집에 있는 채소를 넣는다(ex. 배추, 콩나물, 청경채 등)

입맛에 따라 매운고추를 넣을 수도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김치 없는 비빔국수가 무슨 맛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