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 뭐야?"
남편은 '파스타'라고 대답했다.
"파스타?? 그걸 어떻게 매일 먹지??"라고 했지만,
나에게 같은 질문이 왔을 때 나는 '라면'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남편은 꼭 방금 전 나처럼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도 면을 무척 좋아한다면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파스타는 나의 관심 영역이 아니었다.
나의 관심 영역엔 비빔국수나 칼국수, 또는 냉면이나 김치말이 국수 같은 것들로 가득이라 '서양 음식'으로 분류되는 파스타 같은 건 감히 끼지도 못한다.
게다가 가격도 비싸다!
한 접시에 2만 원에 육박하는 서양식 국수 요리를 먹고 나면
뭔가.. 먹은 것 같지도 않고.. 헛배만 잔뜩 부른 느낌이 드는 것이...
그 돈이면 당연히 뼈해장국 특 사이즈에 막걸리나 소주를 곁들인 후, 나와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입에 물고 집에 가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남편은 결혼 전엔 적어도 이삼일에 한 번은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횟수는 결혼을 하면서 현저하게 떨어져 한 달에 한두 번이 되었다.
남편이 만드는 파스타의 종류는 매번 달랐다.
면 외에 넣을 수 있는 재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토마토소스가 되기도 크림소스가 되기도 아니면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일 파스타가 되기도 했다.
남편이 파스타를 만드는 모습을 몇 번 봤더니..
생각보다 파스타라는 게 참 뚝딱뚝딱 간단한 것이다??!!
라면 끓이는 것의 1.5배 수준의 노력이면 충분해 보인다.
(물론 요리에 미숙한 내가 한다면 라면의 서너 배쯤의 허둥지둥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그냥 간단하게 조리가 되는 음식인데, 지가 뭐라고 오랜 시간 육수부터 우려낸 국밥보다 비싸고 난리야??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남편은 문어와 연어구이를 곁들인 오일 파스타에 피자 식빵을 구워냈다.
오일 파스타는 재료 본연의 맛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먹기에 그만이다.
소스로 범벅하지 않아도 적당한 간이 밴 재료들의 맛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결단코 심심하지도 않다.
거기에 냉동실을 털어 넉넉하게 넣은 재료들은 또 어떻고?!
문어와 연어라니.. 해산물은 오일파스타에 참 잘 어울리는 재료라고 생각한다.
재료만 봐도, 이건 사 먹으면 꽤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할 것 같은 비주얼이다.
파스타는... 사 먹기엔 너무 돈이 아깝다.
집에서 해 먹으면 다양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사 먹는 것보다 푸짐하고 넉넉하게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참! 게다가 파스타면은 불지 않아 배불리 먹고도 남은 것은 냉장 보관했다가 다음날 데워먹어도 여전히 맛있다!
남편의 레시피
오일 파스타
올리브유에 달군 프라이팬에 마늘을 굽는다
마늘이 노릇해지면 페페로치노를 넣는다
여기에 연어를 굽고 다 익은 연어는 따로 빼둔다
문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넣는다
애호박이나 버섯 등 파스타에 어울릴만한 채소가 냉장고에 있다면 넣어도 좋다
삶은 파스타 면(끓는 물에 7분 정도 삶으며 삶을 때엔 소금을 생각보다 많이 넣어줘야 한다)을 넣고 면수(면 삶은 물)를 한두 국자 넣는다
적당히 졸인다
면수를 넣었으므로 간은 따로 안 해도 된다
피자 식빵
식빵 위에 토마토소스를 바른다
냉장고에 있는 채소와 햄 등, 피자에 들어가면 맛있을 것 같은 건 뭐든 상관없이 올린다
모차렐라 치즈를 뿌린다
오븐에 굽는다(타지 않게 굽는 건 항상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