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곳, 파나마의 중국 슈퍼 냉동고 한 켠에서 꽁꽁 얼어있는 한국 만두를 발견했다.
어쩐지 냉동고 안에서 좀 오래된 것 같기도 했지만,
나는 그것을 못 본 척 지나칠 수가 없어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대신 장바구니에 곧장 담았다.
고기만두 vs 김치만두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늘 김치만두가 이겨버린다.
"오빠! 우리집에 김치만두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
만두는 식사의 메인이 될 수 없다.
간식이나 서브의 역할로는 더할 나위 없으나 메인이 되기엔 성에 차지 않는다.
김치만두를 먹기 위해 메인으로는 무얼 먹어야 좋을까...
칼국수나 비빔국수를 떠올리고 있는 참이다.
"라볶이랑 주먹밥 해서 같이 먹는 거 어때??"
남편은 김밥천국 A코스 같은 메뉴를 제안했다(물론 김밥천국엔 A코스 같은 건 없다).
"세상에! 완전 좋아!!"
떡보다 어묵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어묵을 듬뿍 썰어 넣는다.
아참! 파나마엔 어묵이 없다.
한식, 일식, 중식의 기본+조금 플러스알파의 식재료를 파는 중국 슈퍼에서는 어묵을 팔지 않는다.
어묵은 지난달, 과테말라의 한인 슈퍼에서 공수해온 것이다.
주먹밥은 주물주물 내가 빚었다.
오니기리 스타일로 예쁘게 빚고 싶었는데
세모로 만드는 게 쉽지 않...
무엇보다 배가 고파...
빨리 만들어서 먹고 싶...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점심으로 먹은 파나마 김밥천국 A세트는
밤 11시가 되어서야 소화가 되었다.
저녁을 걸렀으니 혹시 살빠지진 않았을까..
하는 기대로 다음날 아침 체중을 재봤지만..
쪘다...흥!
남편의 레시피
라볶이
고추장, 간장, 고춧가루, 설탕, 물엿, 다진마늘로 라볶이 양념을 만든다
떡을 먼저 넣어 익힌 후에 어묵과 각종 야채를 넣는다.
한국 라면은 비싸므로 라면사리는 현지 라면으로 쓰는 게 합리적이다
주먹밥
밥에 참기름과 소금, 깨소금을 조금 넣어 밑간을 한다
냉장고에 묵혀있던 반찬을 넣어 만들어도 좋다
김가루로 화룡점정을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