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윤희 Dec 31. 2021

2020년 9월 6일


가을이다. 습도가 확 떨어지고 서늘한 바람이 부니까 왠지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다. 요즘은 잘 지내고 있다. 비단이 사진이나 인터넷으로 다른 개들 사진을 볼 때 눈물이 조금 맺히긴 하지만 전처럼 계속 울진 않는다. 여름 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힘든 여름을 보내면서 슬픔도 함께 시간 속으로 보냈는지 모르겠다. 날카롭게 떠오르던 기억들이 조금 무디어진 느낌이랄까. 그래서 덜 힘들다.


올해는 정말 이상하다. 코로나에, 오랜 장마에, 연달아 지나가는 태풍들까지. 고립되어 우울하고 지치고 무섭고 위축되는 느낌이 지속된다. 곧 있으면 추석인데 가족들이 모일 수 있을는지도 의문이다.  


2020.9.6

작가의 이전글 2020년 8월 23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