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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Jan 18. 2022

2020년 12월 17일

비단이 기일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요 며칠 눈물이 많아졌다.

엊그제 밤에 매일 보던 핸드폰 배경화면에 있는 비단이가 너무 보고 싶다고 느껴지면서 울음이 터진 이후로 어제도 계속 울었다. 마음속에만 있었지 '비단이 보고 싶다'라며 입 밖으로 내뱉은 적은 별로 없었는데... 요즘 다시 집중이 안 되고 불안정한 기분이 든다. 멍하니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얼마 전 신나게 정리하고 다시 또 무언가를 사고 있다. 안절부절못한 기분이다.

비단이 기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평소처럼 있으면 좋을지 뭔가 애도의 의식 같은 걸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 비단이 아플 때 들락거리던 카페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펴봤다. 아, 다들 너무 슬픔이 가득해서 게시글 몇 개 읽지도 못하고 나와버렸다. 집에 혼자 있었으면 그냥 계속 지칠 때까지 울고 싶은데 재택근무 중인 남편도 있어서 그러기가 미안하다. 남편은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걸까. 우리는 서로가 느끼고 있는 슬픔에 관해 깊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 건데 말이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다. 아직은 힘든 거겠지 남편도 나도.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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