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곱게 자랐거든요
조직 내 위치란 생각보다 강력한 암시여서
마치 저 높은 어르신들은 거역할 수 없는 절대권력자 같고
나는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는 게 미덕인 하찮은 일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치만 밖에서 보면 그치나 나나 뭐 그냥 아줌마 아저씰텐데,
우리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그치들 앞에서 잘보이지 못했다거나, 실수를 했다거나하는 게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뭐, 세상 끝날 일은 아니라는 거지.
그러니까, 조직 생활 더 짧게 했다고 내가 더 하찮아도 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