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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na Dec 11. 2017

#49. 아무것도 네 잘못은 아니야

오래 함께 지내기위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니까

매주 이불빨래를 해야했던 건 화장실 모래를 성급하게 바꾼 탓이지 네 잘못이 아니야
피를 보고 만 건 한동안 발톱을 깎아주지 못해서였지 네 잘못이 아니지
상에서 물건을 떨구는 건 네가 고양이라서지 네 잘못이 아니야
오늘도 통실통실 건강하게 내 곁에 있는 네가 참 착해

네가 고양이라서

무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신났는지 성났는지, 편한지 아픈지

짝사랑 상대를 멀리서 좇는 것처럼 계속 지켜봐야 알 수 있었어

너의 어떤 부분이 내게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런 점들이 ‘나쁘다’며 내 편의에 맞춰 고쳐야한다든가 피하는 게 아니라

네가 어떤 고양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가능한 많이 생각하고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서로의 위치를 잘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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