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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na Mar 09. 2019

#75. 정상에서 내려온다는 것

셀럽이 아니더라도 모두 익혀야하는 일

티비를 보면서, ‘저렇게 사랑을 받이 받던 사람은 나이드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치만 그렇게 멀리 가지 않더라도 내게도 ‘리즈시절’은 있었고
‘그런식으로 빛나는 나는 이제 없다’는 사실에 더해 ‘어쩐지 점점 초라해지는 기분이 드는 나’까지 견뎌내야하는 게 현실.


나의 리즈시절이라 해보았자 세간의 기준에서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겠지만서도,

그나마도 20대를 지나면서 육체의 생기는 점차 줄기 마련이다.

‘젊음 특유의 생기로 빛나던 나는 이제 없다’는 것은 인정하겠으나,

나이가 들면서 ‘같은 일을 해도 어쩐지 억척스럽고 안쓰러워보이는 나’는 또 다른 문제다.

왜 20대의 패기는 열정인데 30대의 패기는 우악스러움인가.

왜 20대의 실패는 경험인데 30대의 실패는 오점이 되는가.

나이듦에 의연해지자라고 말해도, 어딘가 움츠러드는 부분이있는 것은 어쩔 수없는가보다.

어떻게 남에게 보이는 지보다, 어떻게 내게 느껴지는 지에 집중해서,

더 여유있고 느긋하게 지나가보자.

실수를 웃음으로 무마하던 사회초년생보다, 내 몫을 하며 억지로 웃지 않는 내가 더 좋다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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