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일을 이해할 수 없을테니까.
그건 아마도
아주 아주 똑똑한 친구가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일 아닐까.
나빠보지 않은 사람에겐 옳은 일이 너무 명백하고
이렇게 명백한 길을 두고 왜 다른 선택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테니까.
쉽게 판단하고, 연민을 갖고, 돕는다는 명목으로 상대가 틀렸음을 지적하고
원튼 원치않튼 도덕적 우위에 선 것만으로 상대를 비난할 수 있으니까.
살다보면 겪기 직전까지도 절대로 내겐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그런,
나조차 그때의 나를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싸지를 때가 있는데,
그러고 나면 누구에게나 그런 일이 생길 수 있고
그런 일 한 번으로 누군가를 속단하고 비난하는 게 섣부른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