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 Aug 13. 2022

어떤 여름

짧은 시

어떤 여름 


유난히 당돌하던 수박

검은 비밀마저 삼키고 싶을 때

어떤 여름은 다가온다


청춘을 품은 나무

구름을 안은 바다

색(色)은 과일을 동경하고

온갖 소식을 지고 오던 비


무거운 이름의 간격은

점점 서먹해지고

울음에 귀 기울이며

갈매기의 소란에

투명한 마음을 갖게 되는


오백 원 만한 해가 산을 넘고

뒤돌아 보는 일이 잦았지만

껴안을 수는 없었던

어떤 여름


작가의 이전글 아이스 아메리카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