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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Aug 07. 2022

아이스 아메리카노

짧은 시

자두의 마음이었다

붉어지려 애쓰다 도리어 까맣게 그을러 버린

그리운 이름들만 몰래 적은 편지였다


묽어지기 위해 쉽게 무른 말들을 내뱉기도 했지만

도리어 검정의 심장에 나뒹굴었다


물가의 저녁

가로등은 빈 잔에 제 얼굴을 비추고

어떤 꽃도 되지 못한

좁은 골목길의 그늘진 노래


노을을 업은 채

긴 꿈에 여러 번 발을 헛디뎠고

오랫동안 소식 없던 사람의 목소리를 먹었다


누구의 눈물도 될 수 없던

투명한 다짐이 둥둥 떠 있고

사라져 버릴 걸 알면서도

잘게 깊게 휘젓는

자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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