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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May 26. 2022

초코의 바다, 초코의 꿈

클래식초코케이크

하나의 바라던 꿈이 배달됐다. 

그간 쌓인 시간의 궤적만큼 단단한 세월의 벽을 이루었다. 곧 담을 넘어 장미라도 필 것 같다. 

날선 뾰족한 삼각형이 아닌 은혜로운 네모의 세계. 누구에게나 동등한 시간과 마음, 달콤함이 주어진다. 

클래식초코케이크는 모두에게 공평하다. 맨 위쪽 얇게 깔린 초코의 바다. 그 절벽 앞에서 경쾌히 뛰어내리는 포크의 힘찬 몸짓. 한 입 가득 떠먹으면 초코의 꿈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둘이든, 셋이든 공평한 맛과 동등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혼자 카페에 왔어도 오늘만큼은 누군가와 마주 보며 혹은 나란히 앉아 이 맛을 껴안고 싶다. 서로의 입안 가득 초코의 꿈을 잔뜩 머금고 꿀같은 달콤한 단어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내 마음과 지금 흐르는 시간과 떠나보내기 싫은 이 달콤함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포크로 초코의 벽을 하나 둘 허물고 마침내 우리의 마음이 서로에게 기쁘게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속엔 우리의 꿈도 뒤섞여 있을 것이다. 초코케이크는 추억 속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언제고 우리의 심장 한가운데에 사는 꿈같을 것이다. 


사실 내가 초코케이크를 좋아하게 된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본래 초콜릿을 사 먹거나 가까이하지 않을뿐더러 묵직한 식감을 자랑하는 갸또나 브라우니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 그러다 언제 한번 동네 새로 생긴 케이크 가게에서 담벼락 같은 이 초코케이크를 접하게 된 이후, 주기적으로 이곳에서 초코케이크를 먹는다. 미끄러지듯 쉽게 허물 수 있는 클래식초코케이크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디저트를 대하는 마음은 꼭 사람을 대하는 일과 닮았다. 어떤 디저트냐에 따라 그를 대하는 내 마음도 천차만별이다. 첫 만남에 들떠 허둥지둥 한입 크게 떠먹고 싶은가 하면 나이프까지 들었어도 쉽게 손대지 못하고 계속 망설이기만 할 때도 있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디저트로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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