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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더레스 May 15. 2024

여행의 첫 저녁식사

여행의 첫 저녁

어떤 걸 먹을까?

수십 번 와본 제주지만 항상 첫날의 저녁은 고민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보내준 맛집 명단엔 메뉴별로 맛집이 정리되어 있었다.(참 좋네ㅎㅎ)

카페에 와서 어떤 맛을 즐길까 계획해 본다.

'오늘은 흑돼지를 먹으면 내일은 우도에 들어가니깐 회를 먹으면 좋지 않을까? '

흑돼지 집을 찾다 보니 칼칼한 갈치조림도 당긴다.

혼자 온 여행이기에 누군가에게 메뉴를 물어볼 필요는 없다.

그냥 단지, 몇 시에 닫는지가 중요하다. 제주는 8시면 문을 많이 닫는다. 

여행의 첫 저녁을 고민하다 보니 가격도 보게 되고 맛도 보게 된다. 

굳이 혼자 먹는데... 5만 원을 써야 하나? 라며 흑돼지 메뉴는 지나치기로 했다. 

'돼지고기가 뭐 다 똑같지! 안 먹어본 것도 아니고, 혼자 고기 굽는 것도 좀 궁상맞아'

그렇게 넘기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서 음식점들을 찾아본다. 생각보다 먹을 게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첫날 첫 저녁인데 특별하게 먹고 싶은데 말이야...라는 생각에 벌써 30분째 


처음이라는 경험을 새롭게 하는 것은 여행이기 때문에 가능한 특권이지라며 

평소에 안 먹어본 메뉴를 먹겠다고 생각하고 고등어회에 눈을 돌린다.

막상 오니깐 먹을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다는 생각에 스케줄러를 다시 정리한다. 

첫날의 저녁 어떤 걸 먹었는지는 쓰지 않겠다. 

상상은 자유에 맡겨보자. 자신만의 음식으로 첫날의 저녁을 맡이 하겠지 


밥을 먹고 9시,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바닷가에 캠핑의자 하나 들고나가서 짙은 성산의 그림자 같은 바다를 바라보며 

맥주 한 캔 먹는 게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전부다. 

그리곤 숙소에 들어와 책을 읽고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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