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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더레스 Aug 29. 2022

페르소나

아직 비몽사몽 합니다.

어제저녁 늦게 잔 것도 아닌데

잠을 덜 깬 상태로 칫솔에 치약을 쭉 짜서

입에 구겨 넣습니다.

별거 아닌 거라 매번 생각하지만

하루를 시작하는 건 생각보다 높은 의지가 필요합니다.

다른 페르소나의 나를 옷장 한켠에서 꺼내어

입어야 하니까요.

오늘은 어떤 모습이어야할까?


아직도  참 어렵습니다. 그곳의 내가 어색하기도 하니까요. 아마 우린 다 그렇게 살아가나 봅니다.

그러니 생각해보면 내가 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어찌 보면 실제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그래도 그게 실제라고 믿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게 정신건강에 좋을 수도 있고요.


양치가 다 끝났습니다.

이젠 제 모습을 가려줄 향수 잔뜩과 옷가지를 입어야겠군요.

카멜레온은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을 바꾸는 것처럼

우리도 살아남기 위해 또는 성장하기 위해

여러 모습으로 상황에 맞게 변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몸이 변하면 이상할 테니까요.


오늘은 비가 옵니다.

골드베르그의 BMV 988이 딱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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