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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Nov 19. 2019

공정함에 대하여-1

회사다닐 때 일을 팀 단위로 했다. 그때 팀원들이 모두 팀장에게 가졌던 불만이 있다.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만 더 준다. 나는 이만큼 일하는데 왜 쟤는 편의를 다 봐주냐.'


이때 팀장님은 팀원들의 불만에 이렇다 저렇다 답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일을 진행할 뿐이었다. 팀장님의 속내를 듣게된 건 한참 후였다. 내가 퇴사를 하고 나서 팀장님과 따로 술자리를 가지게 됐었다


그때 팀장님은 말했다. '누가 일을 더하고, 일을 덜하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다. 일 분배를

할 때의 기준이 있다. 일이 능숙한 사람은 일이 조금 많아도 시간이 적게 걸린다. 그걸 생각해서 일을 더 주는 거고, 일이 적은 사람은 나중에 다른 일을 더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컴퓨터에 능숙한 젊은 사원에게 컴퓨터일을 주고, 능숙하지 않은 나이 있는 사람에게는 다른 일을 줘야 일이 진행되는 게 당연한 게 아니냐. 여기에 대해 평소 아끼던 후배들까지 한마디씩 할 때면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다'


여기에 대해 항상 포커페이스인 팀장님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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