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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May 19. 2020

코로나19와 연대책임

학교에서 벌을 받을 때, 연대책임이란 것이 있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친구가 잘못했을 때 '우리반'이라는 이유로 함께 벌을 받았다. 벌을 받는 이유 중에는 친구가 잘못된 길을 갈 때,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지않았다는 이유도 있었다. 연대책임으로 벌을 받을 때는 억울하기도 했지만, 잘못된 일을 보면 용기내서 말해야하나라는 후회도 들었다.


코로나19라는 처음 겪어보는 일을 겪으면서, 한국의 시민의식은 빛나고 있다. 네가 마스크를 안쓰면

내가 대신 혼내서 집단을 위해 마스크를 쓰게 한다.

한국의 시민의식은 연대책임으로 꽁꽁 뭉쳐져있지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서로서로 감시하고 방역을 위해 노력한다. 이게 자연스러운 이유는 학교에서부터 여러번 겪어온 방식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집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은 그에 따라야한다라는 오랜 문화가 있다. 그래서 동선을 공개하는 방식의 방역이 가능했고, 진실을 밝히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를 통해 추적할 수도 있다. 솔직히 비자유적이고 비인권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라는 집단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침묵한다.


어디에나 감시카메라가 있고, 카드와 휴대폰내역을 추적당할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라는 집단의 건강을 위해 개인은 사라져야한다.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에는 조지오웰의 1984 속 세계가 당연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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