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가게 된 부산의 병원에서는 손으로 간호기록을 적는다. 마취기록지에 하나하나 손으로 기록해서 문서를 스캔한 후, EMR에 옮긴다. 병동에 가면 두꺼운 하나의 파일이 있다. 그곳에는 입원환자들의 모든 수기기록이 있다.
대학병원에 있다가 종합병원으로 오니 수기로 하는 부분이 답답해보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태풍이 오던 날,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전산이 마비되었을 때를 생각해봤다. 모든 게 전산화되어있었기때문에, 전산오류는 치명적이었다.
처방약도 볼 수 없고, 환자상태도 볼 수 없는 깜깜한 밤에 혹시나 환자가 잘못되면 어쩌나 나이트번들은 마음을 졸이면서 버텼다고 한다. 이번에 가게된 2차 병원은 수동혈압계를 사용한다. 펌프질을 해서 압력을 가하고, 청진기를 통해 수축혈압을 듣는다.
활력징후와 혈당을 모두 노트에 기록한다. 노트도 만들어놓고, 전산으로도 옮겨놓는다. 힘들어도 정전을 생각해보면 이렇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