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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May 14. 2019

화의 본질

   

의자를 동그랗게 해서 최근 화가 났던 일을 이야기하는 수업을 들었다. 들으면서 느낀 점은, 화가 나는 일은 끝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세상은 넓고 무례한 사람은 많다. 같이 들으면서 화를 내고, 웃다 보니 진이 빠졌다.

     

두 번째는 내가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났을까를 얘기해보는 시간이었다. 예를 들면, 친구가 약속시간을 어겨서 화가 난 사람은 당시에 친구에게 무시 받는 느낌이 들어서 화가 났다고 했다. 무시 받는다고 느꼈거나 손해를 받고 있다고 느꼈거나가 화가 나는 주요 원인이었다.     


세 번째는 내가 가지고 있는 피해의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피해의식은 왜 생길까?

부정적 감정을 그때그때 표출하지 않아서 쌓여서 생긴다. 표출하지 못한 피해의식은 거대한 감정 찌꺼기가 되어 일상생활을 방해한다.     


내가 가진 피해의식에 대해 생각해봤다. 누군가가 무심결에 건드리면 고슴도치처럼 불같이 화를 내는 것들. ‘어려보인다’는 말에 따라오는 피해의식이 생각났다. 칭찬으로 들을 수도 있지만, ‘미숙해보인다’는 말로 듣고 화를 낼 때가 많았다.      


요즘 생긴 피해의식으로는 나이를 물어보는 말이다. 늦게 공부를 시작하면서 생긴 피해의식이다. 사람들은 나이를 물어보는 말로 시작해서 각종 호구조사가 이뤄졌고, 취직을 못해서 다시 들어갔다는 결론에 도달하면 가십거리처럼 내 얘기를 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나이를 물어보는 말을 들으면, 어떻게든 말을 돌리려고 노력한다.     

화가 날 때는 심호흡을 세 번 정도 하고, 화의 원인이 손해를 봐서인지 무시를 당해서인지 피해의식 때문인지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다. 피해의식 때문이면 화를 낼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피해의식 때문에 화를 내지 않는 일이 중요하지만, 피해의식을 만들지 않는 일도 중요하다. 피해의식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부정적 감정을 그때그때 표출하는 일이 필요하다. 아무리 작은 부정적 감정이라도 표출과 표출하지 않는 일의 차이는 크니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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