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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Feb 11. 2023

비둘기에게 행복의 비결을 배우다

머리 작은 비둘기에게서 행복해지는  비결을 배우다

산비둘기 한 쌍이 뒤뜰 은밀한 곳에 신혼살림을 차리려는가 보다. 알 낳고 부화하여 태어난 자녀를 양육할 둥지를 짓느라 건축 자재들을 찾아 물어 나르다 쉼이 필요했는가 보다. 담장 위에 나란히 둘이 앉아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부리를 비비며 사랑을 나눈다. 아름답고 생기 가득한 행복한 눈동자를 하고서….


이를 부럽게 바라보다 질문이 인다. 작은 머리의 비둘기는 금실 좋은 부부로 보금자리를 만들며 행복하게 사는데 왜? 머리 큰 인간들은 사랑하며 행복을 누려야 할 사람들과 상처를 주고받으며 힘겨워하는 것일까? 비둘기보다 짙은 애무를 하며 당신 없인 못 산다던 허니문의 행복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일까?


싫증 내는 존재이기 때문일까? 욕심과 이기심과 교만이 머리에 가득해서일까? 듣고 이해하는 훈련이 되지 않아서일까? 사랑이 기대치를 높여서일까?


비둘기가 질문하는 나를 "머리가 커서 슬픈 존재"라며 한심스러운 표정으로 타박하는 듯하다.


스스로 작은 머리임을 알고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으로 진리를 아는 실력을 키워야 하는데,  넌 하나님의 전지 전능하신 능력으로 원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믿었잖아! 그리고 노예와 거지 근성을 가지고 믿고 구하였잖아! 그러는 너에게 논리에 기초를 둔 상식이 질문을 끝없이 떠 올리며 신앙생활을 방해했지. 그래서 결국 방황하다 교회를 떠나지 않았어? 그리고 실력을 키워 돈 벌고 출세하려 바둥거리지 않았어? 가난하고 연약한 인간들을 위한다는 간판을 걸고.... 그러나 세상은 속지를 않았지. 그래서 허둥대는 동안 사랑하는 할머니와 영원한 이별하고 아파하는 너를 신비하게 할머니의 사랑이 신앙의 질문을 해결하도록 도전하게 했지. 그래서 신학을 하지만 넌 머리에 지식을 집어넣고 커진 머리를 의지해 목회를 했지. 그리고 갈등하며 외로워하였지. 


왠지 알아?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공감의 언어로 듣고 말하며 관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세상을 자신에 맞게 바꾸려는 이기적인 너에게 논리와 상식이 거부반응을 보였기 때문이었어.     

 

이것만이 아니야. 인간들은 첫사랑의 큰 에너지에 의한 연애와 신혼 시절의 행복이 영원할 줄 착각을 하더군. 그래서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할 거라 큰 소릴 치지.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투다 외로워하지 않아? 허니문 시절 듣고 이해하고 말하며 소통하는 훈련이 되고 길들여져야 하는데,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연극을 하며 갈등은 달콤한 육체적인 사랑으로 덮어 버리지. 그리고 커진 머리로 계산한 이기적인 생각과 주도권과 자존심 다툼을 하다 서로 신뢰를 잃고 실망하며 슬픈 존재가 되는 것 아니야?  


너 없인 못 살 것 같은 에너지를 가졌을 때 진리를 나누고, 자신의 부끄럽고 연약한 부분도 나누고, 꿈도 나누고, 사랑을 깊게 만들며 복된 둥지를 지어야 하는데. 그리고 이 보금자리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하나님 안에서 작은 머리로 서로 존경하며 예의 바른말과 행동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고 배우고 훈련받아야 하는데, 머리만 키우지. 그래서 자연과 문명과 예술과 이웃과 소통하며 아름다움과 관계에서 오는 행복을 누리기 힘겨운 거야. 


세상은 힘의 논리에 의한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인 것 알아? 그래서 더욱 작은 머리가 되어 세미한 감정과 부끄러움을 내어 놓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소통하며 실력과 인격을 키우며 하나가 되어야 해. 그리고 태어나고 자라는 생명들이 주어진 탤런트와 실력과 지혜를 동원하여 사회에 필요한 존재와 공동체가 되어 가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야 해. 머리가 커서 슬픈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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