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상념56
그 사람은 어느 날부터 내가 곁에 있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더 이상 나에게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았다.
나는 서서히 떠날 준비를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언제 떠날지를 결정하는 일뿐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왔다.
나는 떠났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그의 곁을 맴돈다.
내가 사라져서 안도하고 있을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안도감이 이렇게 멀리까지 느껴진다.
언젠가 끝날 관계였다.
언젠가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차마 떠나지 못하고 언제 떠날 지만 헤아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 사람이 떠났다.
떠남은 언제나 슬프다.
내가 떠나든
상대가 떠나든
혼자 남겨졌다는 슬픔보다 그 사람이 남겨지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에 나는 안도했다.